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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者에게 전해진 성탄 소식

2012.01.08 19:04

구인회 조회 수: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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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牧者에게 전해진 성탄 소식   


 

 일년에 한 번 산타클로스가 왕림하시는 크리스마스.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님이 무슨 선물 갖고 찾아오셨는가요?

 눈 뜬 분들은 그 분이 밤하늘에 썰매 타고 오시는 걸 보셨을 것이고

 눈 감고 깊이 잠든 분들에게는 그 분 오심을 못 보셨을 겁니다.

 무슨 산타냐고 허황되고 꾸며낸 얘기라고 생각하실 지 모릅니다.

 그러나 산타클로스는 먼 과거에서 지금까지 우리 곁에 존재해 왔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산타클로스를 믿는 사람들에게 그 분은 오실 것이고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 분은 오시지 않을 겁니다.

 제게도 어릴 적부터 계셨고 늘 그리워하던 산타클로스가 오셨습니다.

 이번 산타는 잘 아는 그리운 얼굴, 아버지 어머니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한 손에는 고깃국을 다른 한 손에는 입을 것을 들고 오셨습니다.

 오랜 세월 산타로 오셔서 선물을 듬뿍 듬뿍 가져오신 부모님

 이제 그분들의 바통을 이어 산타옷으로 갈아 입을 차례가 왔습니다.

 그 동안 공부한 대로 멋지고 폭 넓은 산타가 되어야 할텐데.

 임중이도원 任重而道遠이라 맡은 바 임무는 버겁고 갈 길이 멉니다.

  

 한 해 동안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수북이 쌓여서 그럴까요?

 성탄일이 되면 어김 없이 하얀 눈 내리는 불재,

 온 세상 사람들의 시름을 다 덮고 남을 하얀 눈입니다. 

 처마밑 불재의 고드름도 유난히 맑고 긴 빛을 드러냅니다.

 살아서 반짝이는 별빛 역시 눈이 시리도록 영롱합니다.

 복실이는 설원의 복판에 서서 언제나처럼 따뜻한 눈빛을 던집니다.

 

 이 맘 때면 눈이 오던 터라 우리 진달래 가족들 오시는 길이 성탄의

 설레임 만큼이나 스릴 만점입니다. 이 스릴과 울림이 성탄을 맞이하는

 진달래의 마음입니다.  돌이켜보니 여지껏 이 산을 넘어 오는 과정에서

 단 한 분도 눈 때문에 넘어지거나 조금도 다친 분은 안 계셨습니다.

 님께서 보호해 주시고 늘 지켜주시기 때문일 겁니다.

 또 성탄절이 되면 기다려지고 새록새록 기억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웃마을 대한불교조계종 귀신사 무여스님과 신도들입니다.

 언제부턴가 성인이 오신날이 되면 진달래교회와 귀신사는 상호 화분을

 전하고 마치 이방에서 동방박사가 예물을 들고 오신 것처럼

 상호 사절을 보내 이날을 기념하고 축복을 나눕니다.

 귀신사 무여스님은 축가를 불러주시고 물님이 축사를 하신지 몇 년

 이 백두대간 호남정맥 능선마다 자비와 사랑이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귀신사 신도 두 분이 오셔서 예수님 오신날을 축하하고

 예배에 참석하여 축시를 낭송하고 따뜻한 소회도 전해주셨습니다.

 어쩌면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셔서 축하해 주신 귀신사 신도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물님은 이방인의사로서 그 현장을 사실적으로 기록했던 누가복음을

 들어 특유의 정갈한 말씨로 성탄의 의미를 뜨겁게 복원시켰습니다.

 당시 목자가 되어 사실대로 보고 증언한 그 말씀의 대강을 옮겨 봅니다.

"천사들이 들판의 노숙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났다.

 땅만 쳐다보고 사는 사람들은 하늘의 거룩을 알아볼 수 없다.

 아브라함도  하늘의 별을 보고 아들을 나았고, 들판에 목자들도 밤을

 세워가며 양떼들을 볼보고 있었다.

 이렇게 밤을 세워가면서 별을 본 사람들이 첫 번 성탄을 경험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밑바닥에 떨어지고 곤두박질칠 때 뭐가 보이게 되고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이 보이고 실감나지 않겠는가?

 예수님의 탄생을 그대로 목도하면 그 당시 군중들에게 있어 말밥통에

 누워있는 예수가 거지새끼나 다름 없지 사람으로 보이겠는가.

 마굿간은 가축들의 집이자 또 그 가축들의 감옥이기도 하다.

 거기에 사람이 누워 있다.

 다름 아닌 성인으로 오신 분이 그 속에서 누워있었고

 그 속에서 메시아의 첫 울음소리가 나왔다. 

 바로 그것이 성탄의 진실이다.

 잘 나가고 이리저리 잔머리 굴리는 사람들은 메시아를 만나보기 어렵다.

 그들은 거룩과 거룩의 실체에 대하여 다 놓쳤다.

 거룩을 거룩으로 보는 눈이 떠져야 한다.

 예수님은 그분이 인류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희망을 찾는 사람들에게 있다.

 절망과 영혼이 고통받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별빛을 볼 수 있고,

 그 분의 울음을 들을 수 있다. 

 마굿간의 울음소리를 듣는 것은 귀로 듣는 소리가 아니다.

 그 소리는 눈으로 보여지는 소리다. 그게 거룩을 아는 사람이요,

 잠든 세상에서 깨어있는 의식으로 사는 사람이다.

 모두가 편한 이부자리에서 잠들어 있을 때 별을 보면서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선두에 목자가 있었다.

 성전이나 왕궁에 있었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 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누가복음의 현실을 오늘의 현실로 읽어내는 마음, 그런 의식과 태도를

 가져야 비로소 성탄이 성탄다워진다. "

 

 마치 이천년전 별을 보고 마굿간을 찾아왔던 동방박사나

 목자와 같이 그 현장을 큰 눈 뜨고 지켜봤던 것처럼

 생생하게 증언하는 물님의 눈으로 보여지는 소리에

 같이 눈 뜨고 지켜 보는 이 시간

 목자들에게 전해진 기쁜 소식 들려오고

 온 누리에 천사들의 노래가 번져갑니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