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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혼의 새들을 그리며

2012.01.13 00:32

도도 조회 수:6321

 

자유혼의 새들을 그리며

 

숲 속의 새들은 제 목소리로 노래한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새들은 자신의 하늘을 마음껏 날아오른다. 그래서 인간 세상에서 새는 자유혼을 지닌 인간의 상징이다. 그러나 호수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백조의 물갈퀴가 물속에서 바쁜 것처럼 새 역시 마찬가지다.

새가 공중에 떠있기 위해서는 날갯짓이 멈추어서는 안 된다. 비상하는 존재는 늘 추락의 위험이 있고 그에 따른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 하늘을 향해 비상하려 하지 않고 부지런히 날갯짓을 하지 않은 채 하늘을 나는 꿈만 꾸는 자는 상상 속의 하늘만 날다가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새는 바람의 기류를 타고 날아간다. 때와 장소와 위치에 따라 변화의 묘수를 부리는 바람을 타고 머나먼 곳으로 이동하는 새의 날개는 경이롭다. 직선과 곡선을 허공에 그으며 바람을 타고, 바람을 가르고, 바람과 함께 춤을 추는 새의 날갯짓은 현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지혜의 시범이다.

벌새는 1초에 90번의 날갯짓을 해서 허공에 부동자세로 선다. 부동자세가 될 때 벌새는 꽃 속의 꿀을 먹을 수 있다. 나는 몇 번의 날갯짓에 도달해서 온전한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

“너희는 공중의 새들을 보라. ” ( 마태 6:26)

그 분의 말씀이 이 새벽에 들려오고 있다. 나도 날이 새면 새들을 보러 나가야겠다.

 

2012. 1.12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