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체득 - 김홍한목사
2012.03.02 22:03
진리체득
중국의 석학 노신은 말하기를
“진실을 안다는 일은 괴로운 일이다.”고 했다. 그 말이 참 서글프다. 진실을 안다는 일이 괴로워서야 되겠는가?
참으로 어두운 시대에는 진실을 아는 것은 괴로운 정도가 아니라 두려움일 것이다. 진실을 안다는 것이 괴로움이나 두려움인 시대는 결코 진실하지 못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역시 진실을 아는 이도 진실하지 못하기에 그것이 괴로운 일이고 두려운 일일 것이다.
나는 감히 말 한다.
“진실을 안다는 일은 설레는 일이다.”
그것이 설레는 일이기에 지치지 않고 추구할 수 있다. 그것이 즐거운 일이기에 즐길 수 있다. 그것이 삶의 정수 이기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진실을 안다는 것은 힘이다.”
사실은 진실과는 다르다. 아무리 많은 사실들을 모은다고 해서 그것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A는 사기꾼이다, B는 도둑놈이다. C는 살인을 했다. D는 … 아무리 그들의 범죄행위들을 모아서 나열한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이 될 수는 없다. 어리석은 이들은 불과 몇 개의 사실들을 진실로 알고 판단을 그르친다.
사실만 아는 이들은 전문가는 될 수 있어도 결코 선생님이 될 수 없다. 진실을 아는 이들이 선생님이고 지도자다. 진리를 아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이다.
진실은 진리에 가깝다. 진리는 사실이어서 진리가 아니다. 진실이어서 진리도 아니다. 마땅히 그래야 하기 때문에 진리다. 어리석은 이들은 진리로 알았던 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면 크게 당황한다. 진리와 사실을 같은 것으로 알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진리도 불교의 진리도 마땅히 그래야 하기 때문에 진리다. 사실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진실 여부와도 관계가 없다.
천국은 하늘에 있으면 안 된다. 하늘에 있기만 하면 허황된 헛것이다. 천국은 땅으로 내려와야 한다. 그러나 땅에 내려왔다 하면 이미 그것은 천국이 아니다. 천국은 항상 하늘에 있으면서 항상 땅으로 내려오는 과정이다. 땅에 내려오면 즉시 사라져 버리니 지속적으로 내려와야 하는 것이 천국이다. 땅에 내려와서 뭉그적 거리고 있으면 금새 그것은 우상이 된다. 그래서 천국은 지속적으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
천국은 가는 것이 아니다. 천국은 장소개념이 아니다. 천국은 하나님이다. 천국이 하나님이고 하나님이 천국이다. 내가 신이 되는 것이 천국이다. 내가 신이 되는 것이 영생이고 그것이 구원이다. 영원히 살아서 영생이 아니다. 신 됨이 영생이다.
진리를 안다는 것은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체득되는 것이다. 체득된다는 것은 그것이 된다는 것이다.
우주공간은 어둡다. 빛이 없어서 어둠이 아니다. 빛을 받아 줄 것이 없어서 어둡다. 우주는 빛으로 꽉 차 있으되 받아줄 것이 없어서 그냥 지나가기 때문에 어두운 것이다. 태양에서 먼 거리를 날아온 빛이 빛을 받아줄 지구를 만날 때 밝음이 되고 따뜻함이 된다. 진리를 체득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다.
밥은 집어서 내 입에 넣어야 밥이다. 넣기만 하면 안 된다. 꼭꼭 씹어서 목구멍으로 삼켜야 내 밥이다. 삼키기만 해서도 안 된다. 토해 버리면 소용없다. 소화시켜 내 몸에 흡수 되어야 내 밥이다. 내 몸 곳곳에 쌓여야 내 살이다. 진리를 체득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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