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9922
  • Today : 788
  • Yesterday : 1075


Guest

2008.06.26 22:57

관계 조회 수:1870

작년에
수국이 너무 곱게 피어서
그 수국이 담긴 화분을 베란다에 사두고
고운 꽃 보았뎄다.

겨울엔
거실로 옮겨
다음해 꽃 볼 기대 가득 담아
보살핀다.
봄이 오고 가지치기하고
내 몸이 얘기해주는 적정한 온도따라 다시 베란다에
내어 놓았더니
한놈은 죽고
한놈은 건강하게 새싹을 틔운다,

퇴비를 주고
영양제를 꽂고.
꽃 볼 욕심인지
정성인지
극성스럽다.

내맘을 알았는지
꽃봉우리가 맺히고 나는 기다리지만
그 꽃 힘이 없다.
송이가득 알알이
맺히지도 못한다.
하루,이틀,사흘,
그 꽃을 보는 내 마음이
나를 보는 그 꽃 마음이
서로가
아프다..

창가에 앉은 나는
문득
내 욕심에 저 식물들을
넓은 대지가 아닌 화분안에 가두어 둔것같아
미안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4 9차 수련후~ [3] 에덴 2010.04.26 2275
273 화병(Hwa-byeong) [2] 하늘 2010.10.20 2275
272 Guest 하늘꽃 2008.08.14 2276
271 오늘은 에니어그램 3... 물님 2009.02.26 2276
270 민들레 세상 [1] 요새 2010.06.12 2276
269 까망하망항삼이뗀 [1] file 하늘꽃 2013.12.07 2276
268 녹두장군 전봉준 물님 2019.04.03 2276
267 Guest 구인회 2008.07.31 2277
266 삶의 예술 세미나 -제주 에미서리 물님 2010.04.20 2277
265 "오직 악마만이 춤 추지 않는다" - 춤을통한 자기치유과정 안내 결정 (빛) 2010.11.25 2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