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과 청미래덩굴속  붉은 진주 청미래덩굴(Smilax china L.)

 어릴적 나의 살던 고향 사랑하는 김장로님 임할머니 울타리

 미륵산에 솟는 따사로운 햇살 맞으며 햇살만큼이나 곱게 매달린

 붉디 붉은 열매가 얼마나 먹음직스럽고 구슬처럼 탐스럽던지

 그 소름돋는 무시무시한 가시에 찔려가며 깊이 감추인 열매를 따 먹고

 또 주머니 가득 꼭꼭 눌러 넣던 추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 때 우리 동네에선 이 덩굴 떨기나무를 명감나무라고 불렀지요

 저는 이 나무 이름을 잘못 알아듣고 왜 나무 이름을 영감이라고

 부르는지 몹시 궁금해서 할머니께 자주 묻곤 했습니다.

 알고 보니 녹음이 아름다워서인지 영감이 아니라 청미래덩굴이라

 부르는 '명감'이었더군요.

 시금털털하고 별 맛 없는 이파리와 열매,

 짐승이나 사람이나 누가 건드는 걸 싫어해서인지 귀엽고도 섬짓한

 가시가 억세게 뻗힌 이 청미래덩굴 역시 어린 순은 나물과 생으로

 먹고 그 뿌리는 예로부터 토복령, 산귀래라하여 매독이나 임질 등

 성병, 수은 중독, 고혈압, 동맥경화, 간경화, 지방간

 당뇨병, 고지혈증, 위암, 식도암, 자궁암 등 여러질병에 유용한 약초

 심지어 이파리를 둘둘말아 담배처럼 피면 애연가의 담배도 끊을 수

 있다고 하며, 오래 복용하면 얼굴이 고와지고 오래 산다고 하는데...!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 요즈음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매독같은

 성병이 유행하고 있다. 약을 써서 고친 후에 자주 재발하므로 오래도록

 고생을 하게 되는 데 이 때 청미래덩굴 뿌리를 쓰면 좋다."

 청미래덩굴 뿌리를 달여 마시면 성병치료에 잘 듯는다고 합니다.

 기실 매독이나 임질 초기에는 청미래덩굴을 달여먹는 것으로도 효과가

 있고 상당히 정도가 진행된 경우에는 청미래덩굴 뿌리 50g을 물1리터

 에 넣고 절반가량 줄어들 때까지 다려 드시면 매우 유용하다 합니다.

 이 식물 뿌리에 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게 특이한 점이고요.

 이 사포닌은 독을 풀며 열을 내리고 피의 순환과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약리작용을 합니다. 청미래덩굴 뿌리를 달여마시게 되면 사포닌

 성분이 혈관으로 들어가 혈관벽에 엉겨붙은 지방성분을 녹여 배출함

 으로써 피가 탁하거나 끈적거려서 생긴 동맥경화나 지방간, 고혈압

 등의 성인병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덩굴에는 외인성 항산화물질인 알칼로이드, 페놀류 등이

 함유되어 있고, 루틴 아미노산, 유기산, 여러 정유성분이 들어있으며,

 이 루틴 성분은 혈압을 조절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청미래덩굴하면 뭐니뭐니해도 수은 같은 중금속을 해독하는 약초.

 니켈(Ni) 카드뮴(Cd) 수은(Hg) 같은 중금속이 암이나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데 이 덩굴뿌리는 수은중독을 푸는 명약이라 할 만 하지요.

 이 식물뿌리 20g을 물 1리터에 넣고 절반이 될 때까지 다려 하루 세번

 드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약이나 화학물질로 인하여

 수은이 체내에 쌓여 있는데 이 식물을 차로 끓여 드시면 인체의 중금속

 오염을 예방하거나 치유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암성분도 강하여 위암 간암 자궁암 등에

 까마중과 꾸지뽕나무를 섞어 쓰면 유용하다고 하니 참고할 만하고

 신장염, 방광염, 관절염, 간경화, 지방간, 종기, 피부염 등 여러 질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약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손을 안탄 불재의 청미래덩굴은 유난히 세가

 강하고 숲 속 도처에 자생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깊숙이 들어가면 아마

 수백년은 족히 돼 보이는 청미래덩굴 병풍을 볼 수 있을 정도이지요.

 오늘날 날로 농약남용이나 넘쳐나는 화학물질과 식품첨가물 사용 증가,

 또 세슘같은 방사선 물질의 위험 역시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이 청미래덩굴이 인간을 해치는 위험물질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수호하는 기막힌 명약으로 쓰일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우리 불재 식구들, 데카그램 형제들...!

 청미래덩굴의 약성이 강한 뿌리는 워낙 크고 강해 캐기가 어렵고

 한 번 캐보려면 청미래 열매만한 땀방울이 주렁주렁 매달려야 하며

 힘빠져서 아무나 안되고 정결님이나 복음님이 나서야 할 듯,

 5월이 되면 황록색 꽃이 피고 사과모양같은 연녹색 이파리가

 주렁주렁 매달리는데 이 이파리를 나물로 무쳐먹고 또 밥대신

 생으로 따 드시면서 혈관을 깨끗케하고 심신을 정결케하는

 성약으로 쓰시면 좋을듯 합니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