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365
  • Today : 1491
  • Yesterday : 1340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935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893
202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1892
201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1892
200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892
199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1892
198 [1] 샤론(자하) 2012.03.12 1892
197 물님 2011.01.25 1892
196 초혼 [1] 요새 2010.07.28 1892
195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891
194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