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과 개척정신(1) 김진홍 칼럼
2012.05.10 09:09
2012-5-10창의력과 개척정신(1) |
1960년대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80불 안팎의 최빈국이었다. 가난하기로는 아프리카의 빈민국 다음으로 가난한 처지여서, 국가 예산의 절반 이상을 미국 원조로 충당하였다. 그때 북한은 국민소득 240불이어서 우리보다 3배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반백년간 열심히 일하여 이제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2차 대전 이후로 시작된 신생독립 국가들 중에서 도움 받던 나라에서 도와주는 나라로 바뀐 첫 번째 나라가 되었기에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국가발전의 Know-How를 배우러 오고 있다. 그런데 지난 해 11월 시사주간지 The Economist는 지난 50년간의 한국의 발전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간의 발전은 선진국 따라잡기 전략에 의한 발전에 불구했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전략을 벗어나 혁신을 통하여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여야 한다고 보도하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스스로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그 길의 핵심은 두 가지이다. 창의력과 개척정신이다. 각 분야에서 창의력 있는 인재들이 배출되어 새로운 상품, 새로운 조직, 새로운 경영방식을 창출하여야 한다. 그리고 세계를 우리 마당으로 인식하고 활기차게 뻗어나가는 개척정신을 발휘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창의력과 개척정신을 갖춘 인재들은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에디슨 같은, 스티븐잡스 같은, 빌 게이츠 같은 인재는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한마디로 지금 같은 풍토에서는 그런 인재들이 길러지기 어렵다. 듣기로는 최근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 한국대표로 참가하여 메달을 딴 20명의 영재들 중에 14명이 의과대학으로 진학하였다고 한다. 지금 한국의 최고 수재들은 의대와 법대로 몰린다. 그런 풍토에서는 국가발전을 선도할 창의력과 개척정신을 갖춘 인재들이 배출되어지기 어렵다. |
창의력과 개척정신(2)2012-5-11 |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인구는 많은데다 자원이 없는 나라이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자원이 사람 밖에 없다. 그러니 이 나라가 번영하려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창의력이 있고, 개척정신이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래야 이 나라의 미래가 열린다. 북한의 공산주의 체제가 그릇된 점은 그 체제는 획일적인 전체주의여서 국민 각자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억압하는 체제인 점이다. 그런 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북한이란 나라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들의 창의력과 개척정신을 북돋워 주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교육과 종교이다. 우리는 너무 정치와 경제에 매달린다. 마치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듯이 정치에 매달린다. 그리고 경제만 좋아지면 만사가 해결될 것처럼 경제를 강조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근본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하고, 본질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이든 국가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구약성경 신명기 8장에서 이에 대한 대답을 준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명기 8장 3절) 이 말씀은 예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기 직전에 광야로 나가 40일 금식하시던 때에 부딪혔던 첫 번째 화두(話頭)였다. 삶의 우선순위에 대한 대답이다. 이 말씀에서 떡은 경제를 일컫는다. 경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경제 이전에 먼저 있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란 것이다. 말씀 위에 세워지지 못한 경제는 사람들로 사람답게,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청계천에서 빈민사역을 시작하던 40년 전에는 절대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던 때였다. 그 시절엔 빈민촌에는 끼니가 간데없는 가정이 즐비하였다. 그 시절에 비하면 우리는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국민들의 마음은 더 가난해지고 더 삭막해졌다. 그때는 가난하였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았다. 그 희망으로 배고픔을 이기며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배는 부른데 희망을 잃고 있다. 훨씬 더 많이 가지게 되었는데 더 불행하다. 왜 그럴까? 국민정신이 병들어 있기 때문이다. |
창의력과 개척정신(3)2012-5-12 |
몇 해 전 타계한 미국의 Peter Drucker는 경영학 분야에서는 석학 중의 석학이다. 그는 93세 나이에 Next Society란 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의 후반부에 "기업가 정신"을 다룬 부분이 있다. 저자가 한 잡지사의 편집장과 대화를 나눈 내용이다. 편집장이 드러커 교수에게 묻기를 "기업가 정신"에서는 미국의 세계 제일이냐고 물었다. 한 사회나 국가가 발전하려면 기업이 발전하여야 하고 기업이 발전하려면 그 기업을 이끄는 CEO의 기업가 정신이 왕성하여야 한다. 그래서 "기업가 정신”은 사회와 국가발전의 기초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 기업가 정신이 미국이 세계 제일이냐 물은 것이다. 이 물음에 드러커 교수가 답하기를 기업가 정신에서라면 미국은 세계에서 2등도 못되는 처지라 하였다. 이에 질문자가 다시 묻기를 그렇다면 세계 제일은 어느 나라냐고 물었다. 드러커 교수가 답하기를 Korea라고 하면서 코리아가 1등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Korea는 일제의 식민지배 아래서 일본이 의도적으로 지도자를 기르지 않았고, 기업을 기르지 않았다. 그리고 독립한 후에는 6.25 전쟁이 일어나 온 나라가 잿더미에 앉게 되었다. 그럼에도 지난 40여 년 동안 기업을 일으켜 반도체, 조선, 철강,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서 세계1류 수준에 도달하였다. 그 점에서 Korea가 기업가 정신이 세계 제일이라 언급하고 있다. 기업가 정신에는 3대 요소가 있다. 개척정신과 창조정신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다. Korea가 기업가 정신에서 세계 제일이란 말은 개척정신, 창조정신, 공동체 정신에서 세계 제일이란 말이 된다. 그런데 지난 10여 년간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자랑스러운 기업가 정신이 사그라들고 있는 조짐이 있다. 퍽 염려스럽고 안타까운 현상이다. 이를 되살리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분발하여야 할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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