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7150
  • Today : 1358
  • Yesterday : 1246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320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천산을 그리며 [4] file 운영자 2008.08.02 2294
292 확신 [2] 이상호 2008.08.03 1462
291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포도주 2008.08.11 1865
290 편지 [5] 하늘꽃 2008.08.13 1875
289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1515
288 희망 [8] 하늘꽃 2008.08.19 1818
287 산새 [5] 운영자 2008.08.19 2175
286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1666
285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1609
284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