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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기도하며

2012.06.17 10:06

흙 ~ 조회 수:4907

농부이신  하나님 아버지 !!

일찍 찿아온 한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내기를 마친 논에는 모가 뿌리를 잡고 가지를 펼치며 초록의 바다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산에서는 밤꽃들이 만개하여 밤 꽃 특유의 향기로 넘실댑니다.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자연의 숨결과 함께 지내는 저도 그저 작은 자연의 일부분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저희가 심어놓은 작물들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때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어가는 것들도 있는데 그때는 마음이 아프고 마치 부모가 자식들을 바라보는 심정입니다. 포기마다 소중하고 귀한  자식들입니다.  옆 밭에서 일하시는 어르신들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80이 넘으신 고령의 할머니들이 지팡이를 짚고 오셔서 허리를 숙이고 때론 쪼그려 앉아서 한포기 한포기 정성을 다 해 가꾸어 가t십니다.  그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한 생존을 위한 수단을 넘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 그대로의 삶, 인생의 수 많은 사연들을 흙과 함께 심어놓은 작물과 함께 그렇게 삭히며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거친 손과 휘어진 몸으로 가꾸어진 작물들이 백성들의 밥상에 올려지지요.  그래서 농부, 백성의 아버지라 불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철모르는 자식들은 힘이 드니까 일하지 말라고  하며 경제적 손익만 계산하기도 하지요. 

 

농부이신 하나님 아버지 !! 

 철모르는 자식들을 용서해 주시고 기계문명과 전자산업 문명에 노예기되어버린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해방시켜 주시어 일하며 일하지 않는 고요하면서 평화로운 무위 자연으로의 삶을 맛보아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조금이라도 채득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십시요.  

그런데 저는 요즘 농사를 지으며 동네 어르신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제초제의 심각성을 알기에 사용하지 않고 풀이 자라면 에초기로 베어내곤 하는데  우리를 보시는 분들마다 풀약을 하라고, 그래 가지고는 농사 못진다고, 우리밭에 풀씨가 날라오니 약으로 풀을  태워 버리라고 하시면서 말씀들을 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그럴수는 없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곤 합니다.

 

또 안타까운것은 한 달에 한 번 진달래 교회를 갔었는데 주말마다 계속 일을 밀려 하다보니 못 간지가 몇 개월이 되어버렸습니다. 잠 든 영혼을 깨우고 깨어난 삶으로 안내하는 예배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조만간 고추라도 따가지고 올라가야겠습니다.

목수의 아들, 농부의 아들, 예수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 드리나이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