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07654
  • Today : 1208
  • Yesterday : 806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5745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5824
292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5591
291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5741
290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6282
289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5916
288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5975
287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5972
»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5745
285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5897
284 물님 2012.06.14 5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