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19944
  • Today : 216
  • Yesterday : 1083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1322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284
282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1266
281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1314
280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1315
279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1354
278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1321
277 신록 물님 2012.05.07 1297
276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257
275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1315
274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