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07648
  • Today : 1202
  • Yesterday : 806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5591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5824
»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5591
291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5741
290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6282
289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5915
288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5975
287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5972
286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5744
285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5897
284 물님 2012.06.14 5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