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254
  • Today : 915
  • Yesterday : 934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487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578
252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2577
251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2577
250 꽃눈 물님 2022.03.24 2574
249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2574
248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2573
247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2572
246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2559
245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553
244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2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