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07673
  • Today : 1227
  • Yesterday : 806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5741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5735
302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5821
301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5716
300 새벽밥 물님 2012.09.04 5835
29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5744
298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5847
297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5979
296 거울 물님 2012.07.24 5705
»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5741
294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6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