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제12편 [안연顔淵]"극기복례"|
2012.07.26 09:18
논어 제12편 [안연顔淵] 고교시절 윤리시간이나 듣던 안회와 공자의 극기복례 克己復禮
당시 이 말씀은 왜 그리 딱딱하고 고리타분하게 들렸던 것인지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나 숨은 의미도 모르고 그때에는 그냥
시험을 대비하여 성급히 외우고 넘겨버린 성어에 불과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마음의 실눈 뜨고 본 논어 안연顔淵편
스승과 제자의 사랑과 은혜, 마음을 살지우는 대화의 행간에
보석처럼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단어가 바로, 극기복례克己復禮
이 말씀은 규범과 예법을 중시하는 시대정신의 산물이 아니라
가히 공자의 가장 마음에 드는 제자에게 건네는 사랑의 표현이요
공자가 이 세상에 전해주는 정신세계의 정수와 같은 말씀입니다.
"일일 극기복례 천하귀인언 日日 克己復禮 天下歸仁焉"
"자신을 이기고 평상심에 들어서면 천하가 다 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실 살림살이가 궁하고 먹고 살 것이 막막하기만한데
일단사 일표음 一簞食 一瓢飮 늘 밥 한덩이 표주박 물을 먹으면서
육신과 영혼의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 어떤 절망적 상황과 고난 속에서도 현재를 바로 살 수 있는 사람
삶의 깊은 상처를 입고도 자기 자신의 영혼의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
그 무엇이 아닌 끝내 자기자신을 이기고 부동심不動心에 들어선 사람
그 옛날 스승 공자와 제자 안회가 그랬다는 것이며,
이 말씀은 학문과 지식을 통해서 저절로 얻어진 산물이기 보다는
기암괴석이 솟은 삶의 험난한 산봉우리를 오르고 또 오르고 나서
숨을 고르고 마침내 깊은 평상심과 고요한 중정에 들어선 이가
희생과 헌신의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 고 선언하신 예수님처럼
저 산위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며 토해내는
진실의 소리요 영혼의 핏덩이입니다.
공자는 이 말씀을 누구에게 전했던가?
공자의 영혼의 심처에서 산 안회, 공자의 가장 사랑하는 제자입니다.
너무나 스승의 가르침에 철저하고 배우기를 좋아해서 자공은 말 할
것도 없고 공자 자신 마저 능가한다고 논어 전편에 걸쳐 유독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마지 않았던 안회, 고작 41세의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어도, 스승의 사랑으로 그는 41세가 아니라 스승과 더불어
"극기복례 천하귀인 克己復禮 天下歸仁" 자신을 이기고 예禮로 돌아가 영원히 인류의 가슴에
고요한 불을 지피는 존재로 살아있습니다.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안연이 왈 회수불민이나 청서서어의 顔淵이 曰 回雖不敏이나 請事斯語矣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 것이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행하지도 말라"
예, 회가 비록 불민하지만, 말씀 받들겠ㅡ 습니다."
'sial
라도 자기를 이겨내고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자기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지 남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겠는가?" "그 조목을 하나하나 듣고 싶습니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다." "제가 비록 민첩하지는 않으나 이 말씀을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백성을 대하기를 큰 제사 받들 듯이 하고,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 원망이 없으며, 집에서도 원망이 없을 것이다." "제가 비록 우둔하지만 이 말씀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子曰 爲之難하니 言之得無訒乎아 자왈 위지난하니 언지득무인호아 “말을 함부로 하지 않으면 인이라고 일컬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니, “행하기가 어려운데 말하는 것을 참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고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