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제14편 [헌문憲問] "인재"ㅣ
2012.07.31 08:45
논어 제14편 [헌문 憲問] 안회, 자로에 이어 등장하는 인물이 헌憲, 정확히 말하면 원헌原憲 이라는 공자의 제자, 공문의 십대 제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역사적 으로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 아닌데도 논어 기자는 무슨 생각으로 원헌을 공자의 두 위대한 제자들 다음에 배열하고 비교적 상세하게 원헌의 물음을 다룬 것일까? 헌憲이 부끄러움에 대해 묻습니다. "子曰 邦有道에 穀하며 邦無道에 穀이 恥也니라 자왈 방유도에 곡하며 방무도에 곡이 치야니라
나라에 도가 있으면 봉급을 받아야 할 것이나 나라에 도가 없음에도 봉급을 받는 것이 수치이니라. 나라에 도가 있으면 높게 말하고 높게 행하며 나라에 도가 없으면 홀로 정직하게 행하되 말은 공손해야 한다." 원헌은 공자의 제자 중에 안회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가난한 사람, 풀로 엮은 지붕, 뽕나무 가지와 쑥대로 엮은 문, 비가 오면 지붕에서 물이 새고 습기가 높아 집구석이 칙칙했지만 "빈이무원은 난하고 부이무교 이 貧而無怨은 難 富而無驕는 易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 어렵고, 부자가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 안회가 그랬던 것처럼 원헌 역시 스승의 말씀 받들어 정도와 절의를 지키고 예학과 교화를 연마하며 청빈하게 살다 간 분입니다. 한번은 위나라 관리로서 제자들 둥에 가장 경제력이 있던 자공이 가난한 원헌을 돕고자 했던 것인지 아니면 한번 인사차 찾아가 본 것인지 큰 말이 끄는 마차와 순백의 화려한 옷을 입고 원헌을 방문합니다.
자공의 큰 마차는 좁은 원헌의 집골목을 지나갈 수 없어 마차에서 내려 걸어서 원헌의 집에 들어갑니다. 원헌은 나무 껍질로 만든 모자를 쓰고 손에는 지팡이를 짚은 채 허술한 차림으로 그를 맞았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가난하고 병들어 보이는 원헌의 모습을 본 자공은
“아! 선생께선 병이 나신 것입니까?” 라고 묻습니다. 이에 원헌은 “내 들으니 돈과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하다 하고 도를 배웠음에도 힘써 행하지 않는 것을 병들었다고 합니다. 나는 지금 가난하긴 하지만 병이 든 것은 아닙니다.” 라고 자공의 물음에 알렉산더 대왕 앞에선 디오게네스와 같이 햇볕이나 가리지 말라는 투로 말합니다. 이렇게 원헌은 그 어느 제자 못지않게 품성과 능력이 탁월하였지만 그의 재주를 알아 본 이가 없었고 그 역시 자신의 운명을 겸허히 받아드리고 안빈낙도하며 살았습니다. 원헌의 운명적 삶을 통해서 부자夫子의 천명을 반추하고자 함일까? 논어의 기자는 이 원헌편에서 공자 역시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으며 하늘을 명령에 순종하며 천명을 받들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막아지야부 자공왈 하위기막자자야 자왈 불원천 불우인 "莫我知也夫 子貢曰 何爲基莫知子也 子曰 不怨天 不尤人 하학이상달 지아자 기천호 下學而上達 知我者 基天乎"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 어찌 알아주는 이가 없겠습니까?"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으며, 아래로는 인사를 배우고 위로 천리에 통달하니, 나를 아는 이는 하늘 뿐이로구나!" 공자는 큰 뜻을 품은 중통외직한 현자였으나, 그 역시 사람이기에 남이 날 알아주지 않는다고 탓하지 말고 실력 없음을 탓하라'고 훈계했던 말씀과 달리 그의 제자 자공 앞에서 '저 하늘 밖에 나를 알아주는 이가 없다'며, 신세를 한탄하기도 합니다. 세상을 구제해 보려는 그의 원대한 포부를 알아주는 군주가 없었고 설령 그럴 의사가 있다하여도 그를 담아낼 큰 그릇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이 헌문편에는 제자 자로와 자공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공자 규를 죽인 제환공을 도와 나라를 강성하게 만든 관중을 치켜 세우고 있는가 하면 , 무능하고 남자에게 빠져 무도했던 위령공마저 사람을 잘 등용하는 인물이며, 그 인물로 하여금 정사를 맡기니 나라가 잘되는 것이 아니냐고 노나라의 실권자 대부 계강자 앞에서 구태여 이를 설명하기까지 합니다. 공자는 끝내, 고국 노나라로 돌아갈 수 밖에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그는 그의 큰 이상과는 달리 고국에서 고전을 편집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며, 마지막까지 학문 속에서 안빈낙도 하며 세상을 마쳤던 것이죠. 어쩌면 논어의 기자는 덕망과 학문이 출중 했음에도 정치에 뜻을 두지 않았던 원헌의 태도에서 스승 공자의 모습을 회상하였으며, 그런 의미에서 다른 제자들 중에 이 원헌을 자로편 다음에 배열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sial 1.憲이 問恥한대 子曰 邦有道에 穀하며 邦無道에 穀이 恥也니라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녹만 먹는 것이 부끄러움이다." "그렇게도 하기에도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인이 될지는 모르겠다." 없을 때엔 행동은 높고 대담하게 하되 말은 공손하게 해야 한다." 있는 것은 아니다. 인한 사람은 반드시 용기가 있지만, 용기가 있는 사람이 반드시 인하지는 않다." 然禹稷은 躬稼而有天下하시니이다 연우직은 궁가이유천하하시니이다 명에 죽지 못했습니다. 우와 직은 몸소 농사일을 하면서도 천하를 얻었습니다." , 남궁괄이 나가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로다. 저 사람이여! 덕을 숭상하는구나. 저 사람이여!" 東里子産이 潤色之하니라 동리자산이 윤색지하니라 행인 자우가 수식하고, 동리 자산이 윤색을 하였다." 曰 人也 奪伯氏騈邑三百 왈 인야 탈백씨병읍삼백하여늘 飯疏食沒齒하되 無怨言하니라 "그저 그렇다." "관중이 백씨의 병읍 삼백 호를 빼앗았지만, 백씨가 거친 음식을 먹고 살다 죽으면서도 원망하는 말이 없었다." 그러나 등 나라와 설 나라의 대부가 될 수는 없다." 冉求之藝에 文之以禮樂이면 亦可以爲成人矣니라 염구지예에 문지이례락이면 역가이위성인의니라 不忘平生之言이면 亦可以爲成人矣니라 불망평생지언이면 역가이위성인의니라 예약을 덧보탠다면 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의 성인이란 사람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 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며,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며, 오랜 약속을 평생 잊지 않으면 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 以告者過也로소이다 이고자과야로소이다 義然後取라 人不厭其取하나니이다 의연후취라 인불염기취하나니이다 말하지도 웃지도 않으며 남의 것을 취하지도 않는가?”라고 하시니, 공명가가 대답하기를, “아뢴 사람이 지나쳤습니다. 그분은 때가 맞은 뒤에 말하므로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으며, 즐거운 뒤에 웃으므로 사람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의리에 맞은 뒤에 취하므로 사람 들이 그 취함을 싫어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하니, “그것이 그러할까, 어찌 그것이 그러하겠는가?”라고 하셨다. 요구했으니, 비록 임금에게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나는 믿지 못하겠다."라고 하셨다. “진나라 문공은 남을 속이는 계책을 쓰고 바른 도리를 행하지 않았으며, 제나라 환공은 바른 도리를 실행하고 남을 속이는 계책을 쓰지 않았다.” 曰 未仁乎인저 子曰 桓公이 九合諸侯하되 왈 미인호인저 자왈 환공이 구합제후하되 않았으니 어질지 못합니까?"라고 하니, "환공이 제후들을 규합하되 무력을 쓰지 않은 것은 관중의 힘이었으니 누가 그의 어짊만 하겠는가. 누가 그의 어짊만 하겠는가." 라고 하셨다. 微管仲이면 吾其被髮左矣러니라 미관중이면 오기피발좌임의러니라 못하였을 뿐 아니라 도리어 환공을 도왔습니다." 하니, "관중이 환공을 도와 제후 중의 패자가 되게하고 한번 천하를 바로잡아 백성들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으니, 관중이 없었다면 우리는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쪽으로 하는 오랑캐가 되었을 것이다. 어찌 필부들이 작은 신의를 위해 스스로 목매 죽어서 시신이 도랑에 뒹굴어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과 같이 하겠는가."라고 하셨다. 할 만하다.”라고 하셨다. 夫如是니 奚其喪이리오 부여시니 해기상이리오 잃지 않습니까?" "중숙어는 빈객을 접대하고, 축타는 종묘를 맡고, 왕손가는 군대를 맡고 있으니, 어찌 그 자리를 잃겠습니까?" "진항이 자기 임금을 죽였으니, 토벌하기 바랍니다." 애공이 말했다. "저 삼자에게 말해 보시오." 공자가 말씀하셨다. "내가 대부를 지낸 사람이 기 때문에 감히 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임금이 나보고 '삼자에게 말하라' 고 하는구나." 삼가에게 가서 말하자, '불가하다' 라고 하였다. "내가 대부를 지낸 사람이기 때문에 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을 위하여 공부를 하는구나." 夫子 欲寡其過而未能也니이다 부자 욕과기과이미능야니이다 사자가 대답하기를, "거백옥께서는 허물을 적게하려고 하나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심부름 온 사람이 나가자 "훌륭한 심부름꾼이로다. 훌륭한 심부름꾼이로다. 훌륭한 심부름꾼이로다!" 勇者는不懼니라 子貢曰 夫子 自道也샷다 용자는불구니라 자공왈 부자 자도야샷다 인자는 근심하지 않고, 지자는 미혹되지 않고, 용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 자공이 말했다. "공자께서 스스로 말씀하셨다." "사는 현자로구나? 나는 그럴 겨를이 없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먼저 깨닫는 사람이 현명하다." 非敢爲佞也라 疾固也니라 비감위녕야라 질고야니라 공자가 말씀하셨다. "감히 말을 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고집불통을 미워하는 것이다." 곧은 행동으로 원한을 갚고, 덕으로 덕을 갚아야 한다." 없다고 하십니까?"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아래에서 배워 위로 통달하니, 나를 아는 이는 하늘뿐이로구나!" 吾力이 猶能肆諸市朝니이다 오력이 유능사제시조니이다 "부자가 공백료의 말을 듣고 의심을 품게 된 것입니다. 내 힘이 그래도 저잣거리나 조정에서 공백료를 죽일 수 있습니다." "도가 시행되려는 것도 천명이며, 도가 없어지려는 것도 천명이니, 공백료가 천명을 어찌 하겠는가." 가는 자는 색을 피하고, 그 다음가는 자는 함부로 말을 하는 자를 피한다." 자로가 "공씨댁에서 왔소." "그 분은 안될 줄 알고서도 하는 사람인가?" 메고 공시의 문 앞을 지나가던 사람이 "뜻이 있구나. 경쇠를 치는 소리는!" 하더니, 조금 있다가 다시 말했다. "속되구나, 경경하는 이 소리여! 자기를 알아주지 않으면 그만둘 것이지! '깊으면 옷을 입은 채로 건너고, 얕으면 걷어 올리고 건넌다' 는 시도 있다." "은둔하는 것은 어렵지 않구나." 말입니까?" "어찌 고종만 그랬겠는가. 옛날 사람들이 모두 그랬다. 임금이 죽으면 모든 관리들은 총재에게 삼 년 동안 지휘를 받았다." 수양하여 다른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단지 그것 뿐입니까?"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요 임금과 순 임금도 어려워 했다." 以杖叩其脛하시다 시위적이라하시고 이장고기경하시다 자라서는 칭찬할 만한 것이 없고, 늙어서는 죽지 않으니, 바로 적이라. " 하고 지팡이로 그의 종아리를 두드렸다.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기도 하고, 그가 손윗사람들과 나란히 가는 것을 보니, 나아지기를 구하는 놈이 아니라, 빨리 이루려고 하는 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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