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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14편 [헌문憲問] "인재"ㅣ

2012.07.31 08:45

구인회 조회 수:3771

 
 

                                                       

                  

                           논어 제14편 [헌문 憲問]   


 

 안회, 자로에 이어 등장하는 인물이 헌憲, 정확히 말하면 원헌原憲

 이라는 공자의 제자, 공문의 십대 제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역사적

 으로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 아닌데도 논어 기자는 무슨 생각으로

 원헌을 공자의 두 위대한 제자들 다음에 배열하고 비교적 상세하게 

 원헌의 물음을 다룬 것일까?

 

 헌憲이 부끄러움에 대해 묻습니다. 

 "子曰 邦有道에 穀하며 邦無道에 穀이 恥也니라

 자왈 방유도에 곡하며 방무도에 곡이 치야니라 

 나라에 도가 있으면 봉급을 받아야 할 것이나

 나라에 도가 없음에도 봉급을 받는 것이 수치이니라.

 나라에 도가 있으면 높게 말하고 높게 행하며

 나라에 도가 없으면 홀로 정직하게 행하되 말은 공손해야 한다."

 

 원헌은 공자의 제자 중에 안회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가난한 사람,

 풀로 엮은 지붕, 뽕나무 가지와 쑥대로 엮은 문,

 비가 오면  지붕에서 물이 새고 습기가 높아 집구석이 칙칙했지만

 "빈이무원은 난하고 부이무교 이 貧而無怨은 難 富而無驕는 易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 어렵고, 부자가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  

 안회가 그랬던 것처럼 원헌 역시 스승의 말씀 받들어 정도와 절의를

 지키고 예학과 교화를 연마하며 청빈하게 살다 간 분입니다.

 

 한번은 위나라 관리로서 제자들 둥에 가장 경제력이 있던 자공이

 가난한 원헌을 돕고자 했던 것인지 아니면 한번 인사차 찾아가 본 것인지

 큰 말이 끄는 마차와 순백의 화려한 옷을 입고 원헌을 방문합니다.

 자공의 큰 마차는 좁은 원헌의 집골목을 지나갈 수 없어 마차에서 내려 

 걸어서 원헌의 집에 들어갑니다. 원헌은 나무 껍질로 만든 모자를 쓰고

 손에는 지팡이를 짚은 채 허술한 차림으로 그를 맞았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가난하고 병들어 보이는 원헌의 모습을 본 자공은

      “아! 선생께선 병이 나신 것입니까?” 라고 묻습니다.

        이에 원헌은  “내 들으니 돈과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하다 하고

        도를 배웠음에도 힘써 행하지 않는 것을 병들었다고 합니다.

        나는 지금 가난하긴 하지만 병이 든 것은 아닙니다.”

        라고 자공의 물음에 알렉산더 대왕 앞에선 디오게네스와 같이

        햇볕이나 가리지 말라는 투로 말합니다.

        이렇게 원헌은 그 어느 제자 못지않게 품성과 능력이 탁월하였지만

        그의 재주를 알아 본 이가 없었고 그 역시 자신의 운명을 겸허히

        받아드리고 안빈낙도하며 살았습니다.

 

        원헌의 운명적 삶을 통해서 부자夫子의 천명을 반추하고자 함일까?

        논어의 기자는 이 원헌편에서 공자 역시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으며 하늘을 명령에 순종하며

        천명을 받들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막아지야부 자공왈 하위기막자자야 자왈 불원천 불우인 

        "莫我知也夫 子貢曰 何爲基莫知子也 子曰 不怨天 不尤人

        하학이상달 지아자 기천호 下學而上達 知我者 基天乎"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 어찌 알아주는 이가 없겠습니까?"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으며, 아래로는 인사를

        배우고 위로 천리에 통달하니, 나를 아는 이는 하늘 뿐이로구나!"

 

        공자는 큰 뜻을 품은 중통외직한 현자였으나, 그 역시 사람이기에

        남이  날 알아주지 않는다고 탓하지 말고 실력 없음을 탓하라'고

        훈계했던 말씀과 달리 그의 제자 자공 앞에서 '저 하늘 밖에 나를

        알아주는 이가 없다'며, 신세를 한탄하기도 합니다.  

        세상을 구제해 보려는 그의 원대한 포부를 알아주는 군주가 없었고

        설령 그럴 의사가 있다하여도 그를 담아낼 큰 그릇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이 헌문편에는 제자 자로와 자공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공자 규를 죽인 제환공을 도와 나라를 강성하게 만든 

        관중을 치켜 세우고 있는가 하면 , 무능하고 남자에게 빠져 무도했던

        위령공마저 사람을 잘 등용하는 인물이며, 그 인물로 하여금 정사를

        맡기니 나라가 잘되는 것이 아니냐고 노나라의 실권자 대부 계강자

        앞에서 구태여 이를 설명하기까지 합니다.

 

        공자는 끝내, 고국 노나라로 돌아갈 수 밖에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그는 그의 큰 이상과는 달리 고국에서 고전을 편집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며, 마지막까지 학문 속에서 안빈낙도 하며 세상을 마쳤던

        것이죠. 어쩌면 논어의 기자는 덕망과 학문이 출중 했음에도 정치에

        뜻을 두지 않았던 원헌의 태도에서 스승 공자의 모습을 회상하였으며,

        그런 의미에서 다른 제자들 중에 이 원헌을 자로편 다음에 배열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sial

 

 

1.憲이 問恥한대 子曰 邦有道에 穀하며 邦無道에 穀이 恥也니라

   헌이 문치한대 자왈 방유도에 곡하며 방무도에 곡이 치야니라 

  헌이 부끄러움에 대해 묻자,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 녹만 먹으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녹만 먹는 것이 부끄러움이다."


2. 克伐怨欲을 不行焉 可以爲仁矣 子曰 可以爲難矣어니와 仁則吾不知也케라
    극벌원욕을 불행언 가이위인의 자왈 가이위난의어니와 인즉오불지야케라

 "승부, 자랑, 원망, 탐욕을 부리지 않으면 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렇게도 하기에도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인이 될지는 모르겠다."


3. 子曰 士而懷居면 不足以爲士矣니라
    사이회거면 불족이위사의니라 
 "선비가 편안함을 생각하면 선비가 될 수 없다."

4. 子曰 邦有道엔 危言危行하고 邦無道엔 危行言孫이니라
     자왈 방유도엔 위언위행하고 방무도엔 위행언손이니라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엔 말과 행동을 높고 대담하게 하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엔 행동은 높고 대담하게 하되 말은 공손하게 해야 한다."


5. 子曰 有德者 必有言 有言者는 不必有德 仁者는 必有勇 勇者는 不必有仁
   유덕자는 필유언 유언자는 불필유덕 인자는 필유용 용자는 불필유인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말이 있지만, 말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인한 사람은 반드시 용기가 있지만, 용기가 있는

   사람이 반드시 인하지는 않다."


6. 南宮适이 問於孔子曰 羿는 善射하고 奡는 盪舟호대 俱不得其死어늘

    然禹稷은 躬稼而有天下하시니이다 
    남궁괄이 문어공자왈 예는 선사하고 오는 탕주호대 구불득기사어늘

    연우직은 궁가이유천하하시니이다  
    夫子 不答 南宮适이 出커늘 子曰 君子哉라 若人이여 尙德哉라 若人이여

     부자 불답 남궁괄이 출커늘 자왈 군자재라 약인이여 상덕재라 약인이여 

    남궁괄이  "예는 활을 잘 쏘았고, 오는 배를 밀 정도였지만 모두가 제

    명에 죽지 못했습니다. 우와 직은 몸소 농사일을 하면서도 천하를

    얻었습니다." , 남궁괄이 나가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로다.

    저 사람이여! 덕을 숭상하는구나. 저 사람이여!"


7. 子曰 君子而不仁者는 有矣夫어니와 未有小人而仁者也니라
    자왈 군자이불인자는 유의부어니와 미유소인이인자야니라


   "군자로서 어질지 않은 사람은 있지만, 소인으로서 어진 사람은 없다."

8. 子曰 愛之란 能勿勞乎아 忠焉이란 能勿誨乎아
   자왈 애지란 능물로호아 충언이란 능물회호아  

 "사랑한다면 고생을 시키지 않겠는가? 충성한다면 깨우쳐 주지 않겠는가?"

9. 子曰 爲命에 裨諶이 草創之하고 世叔이 討論之하고 行人子羽 修飾之하고

   東里子産이 潤色之하니라 

   자왈 위명에 비심이 초창지하고 세숙이 토론지하고 행인자우 수식지하고

   동리자산이 윤색지하니라 

  
  "공문서를 작성할 때에 비심이 초고를 작성하고, 세숙이 토론하고,

   행인 자우가 수식하고, 동리 자산이 윤색을 하였다."

 
10. 或이 問子産한대 子曰 惠人也  問子西한대 曰 彼哉彼哉여 問管仲

   曰 人也 奪伯氏騈邑三百 
   혹이 문자산한대 자왈 혜인야니라 문자서한대 왈 피재피재여 문관중

   왈 인야 탈백씨병읍삼백하여늘  飯疏食沒齒하되 無怨言하니라 

   반소사몰치하되 무원언하니라  
 
   자산에 대해서 묻자,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다." 자서에 대해서 묻자,

  "그저 그렇다." "관중이 백씨의 병읍 삼백 호를 빼앗았지만, 백씨가 거친

   음식을 먹고 살다 죽으면서도 원망하는 말이 없었다."


11. 子曰 貧而無怨은 難하고 富而無驕는 易니라 
     자왈 빈이무원은 난하고 부이무교는 이니라 

  "가난한 사람이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고, 부자가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

12. 子曰 孟公綽이 爲趙魏老則優어니와 不可以爲滕薛大夫니라
     자왈 맹공작이 위조위로즉우어니와 불가이위등설대부니라

   "맹공작은 조씨와 위씨의 가신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등 나라와 설 나라의 대부가 될 수는 없다."


13. 子路問成人한대 子曰 若臧武仲之知와 公綽之不欲과 卞莊子之勇과

   冉求之藝에 文之以禮樂이면 亦可以爲成人矣니라 
   자로문성인한대 자왈 약장무중지지와 공작지불욕과 변장자지용과

   염구지예에 문지이례락이면 역가이위성인의니라 
   曰 今之成人者는 何必然이리오 見利思義하며 見危授命하며 久要에

   不忘平生之言이면 亦可以爲成人矣니라

   왈 금지성인자는 하필연이리오 견리사의하며 견위수명하며 구요에

   불망평생지언이면 역가이위성인의니라  

 
   "장무중의 지혜와 공작의 욕심 없음과 변장자의 용기와 염구의 재주에다

   예약을 덧보탠다면 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의 성인이란 사람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 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며,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며, 오랜 약속을 평생 잊지 않으면 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

   
14. 子問 公叔文子於公明賈 曰 信乎夫子 不言不笑不取乎아 公明賈對曰

    以告者過也로소이다 
    자문 공숙문자어공명가 왈 신호부자 불언불소불취호아 공명가대왈

    이고자과야로소이다 
    夫子 時然後言이라 人不厭其言하며 樂然後笑라 人不厭其笑하며

    義然後取라 人不厭其取하나니이다
    부자 시연후언이라 인불염기언하며 낙연후소라 인불염기소하며

    의연후취라 인불염기취하나니이다 
    子曰 其然가 豈其然乎리오
자왈 기연가 개기연호리오 
 

    공자께서 공숙문자의 인품을 공명가에게 물으시기를, “참으로 그분은

    말하지도 웃지도 않으며 남의 것을 취하지도 않는가?”라고 하시니,

    공명가가 대답하기를, “아뢴 사람이 지나쳤습니다. 그분은 때가 맞은

    뒤에 말하므로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으며, 즐거운 뒤에 웃으므로

    사람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의리에 맞은 뒤에 취하므로 사람

    들이 그 취함을 싫어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하니,  “그것이 그러할까,

    어찌 그것이 그러하겠는가?”라고 하셨다.  


15. 子曰 臧武仲이 以防 求爲後於魯하니 雖曰不要君이나 吾不信也하노라
      장무중이 이방으로 구위후어로하니 수왈불요군이나 오불신야하노라 
 
   "장무중이 방읍을 가지고 노나라에 자신의 후계자를 세워줄 것을

     요구했으니, 비록 임금에게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나는 믿지

     못하겠다."라고 하셨다.

 
16. 子曰 晋文公은 譎而不正하고 齊桓公은 正而不譎하니라
      자왈 진문공은 휼이불정하고 제환공은 정이불휼하니라

   “진나라 문공은 남을 속이는 계책을 쓰고 바른 도리를 행하지 않았으며,

    제나라 환공은 바른 도리를 실행하고 남을 속이는 계책을 쓰지 않았다.”


 

17. 子路曰 桓公이 殺公子糾하여늘 召忽은 死之하고 管仲은 不死하니

   曰 未仁乎인저 子曰 桓公이 九合諸侯하되
   자로왈 환공이 살공자규하여늘 소홀은 사지하고 관중은 불사하니

   왈 미인호인저 자왈 환공이 구합제후하되 
   不以兵車는 管仲之力也니 如其仁如其仁이리오

    불이병차는 관중지력야니 여기인여기인이리오 

   자로가 말하기를, "환공이 공자 규를 죽였는데 소홀은 죽고 관중은 죽지

   않았으니 어질지 못합니까?"라고 하니,  "환공이 제후들을 규합하되

   무력을 쓰지 않은 것은 관중의 힘이었으니 누가 그의 어짊만 하겠는가.

   누가 그의 어짊만 하겠는가." 라고 하셨다.


18. 子貢이曰 管仲은 非仁者與 桓公이 殺公子糾어늘 不能死오 又相之온여 
   자공이왈 관중은 비인자여 환공이 살공자규어늘 불능사오 우상지온여 
   子曰 管仲이 相桓公覇諸侯 一匡天下하니 民到于今히 受其賜하나니

   微管仲이면 吾其被髮左矣러니라
   자왈 관중이 상환공패제후하야 일광천하하니 민도우금히 수기사하나니

   미관중이면 오기피발좌임의러니라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라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리오

    기약필부필부지위량야라 자경어구독이막지지야리오 

  "관중은 어진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환공이 공자 규를 죽였는데, 죽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도리어 환공을 도왔습니다." 하니,  "관중이 환공을

   도와 제후 중의 패자가 되게하고 한번 천하를 바로잡아 백성들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으니, 관중이 없었다면 우리는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쪽으로 하는 오랑캐가 되었을 것이다. 어찌 필부들이 작은 신의를 위해

   스스로 목매 죽어서 시신이 도랑에 뒹굴어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과

   같이 하겠는가."라고 하셨다.


19. 公叔文子之臣大夫僎이 與文子로 同升諸公 子聞之 曰 可以爲文矣로다
  공숙문자지신대부선이 여문자로 동승제공 자문지 왈 가이위문의로다
  공숙문자의 가신인 대부 선이 문자와 함께 공조에 오르니  “가히 문이라

  할 만하다.”라고 하셨다. 

 
20. 子 言衛靈公之無道也러시니 康子曰 夫如是로되 奚而不喪이니잇고
  자 언위령공지무도야러시니 강자왈 부여시로되 해이불상이니잇고 
  
孔子曰 仲叔圉는 治賓客하고 祝鮀는 治宗廟하고 王孫賈는 治軍旅

  夫如是니 奚其喪이리오

  중숙어는 치빈객하고 축타는 치종묘하고 왕손가는 치군려하니

  부여시니 해기상이리오 


  공자가 위 나라 영공의 무도함을 말했다.  "이런데도 어찌하여 지위를

  잃지 않습니까?"  "중숙어는 빈객을 접대하고, 축타는 종묘를 맡고,

  왕손가는 군대를 맡고 있으니, 어찌 그 자리를 잃겠습니까?"


21. 子曰 其言之不怍이면 則爲之也難하니라
      자왈 기언지불작이면 칙위지야난하니라 

 "그 말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다."

22. 陳成子 弑簡公 孔子 沐浴而朝 告於哀公曰 陳恒이 弑其君 討之하소서 
  진성자 시간공 공자 목욕이조 고어애공왈 진항이 시기군하니 토지 
  公曰 告夫三子 孔子曰 以吾從大夫之後라 不敢不告也 君曰 告夫三子者 
  공왈 고부삼자 공자왈 이오종대부지후라 불감불고야 군왈 고부삼자자온여
  之三子하여 告 不可라하여늘 孔子曰 以吾從大夫之後라 不敢不告也니라
  지삼자하여 고 불가라하여늘 공자왈 이오종대부지후라 불감불고야니라 

  진성자가 간공을 죽이니, 공자가 목욕하고 조회에 나가 애공에게 말했다. 

 "진항이 자기 임금을 죽였으니, 토벌하기 바랍니다." 애공이 말했다.

 "저 삼자에게 말해 보시오." 공자가 말씀하셨다. "내가 대부를 지낸 사람이

  기 때문에 감히 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임금이 나보고 '삼자에게

  말하라' 고 하는구나." 삼가에게 가서 말하자,  '불가하다' 라고 하였다.

 "내가 대부를 지낸 사람이기 때문에 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23. 子路 問事君한대 子曰 勿欺也오 而犯之니라
     자로 문사군한대 자왈 물기야오 이범지니라 

  임금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묻자, "속이지 말고, 강직하게 간해야 한다."

24. 子曰 君子는 上達하고 小人은 下達이니라
     자왈 군자는 상달하고 소인은 하달이니라 

 "군자는 위로 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통달한다."

25. 子曰 古之學者는 爲己러니 今之學者는 爲人이로다
  자왈 고지학자는 위기러니 금지학자는 위인이로다 

 "옛날의 학자는 자신을 위하여 공부를 했는데, 지금의 학자는

  남을 위하여 공부를 하는구나."


26. 蘧伯玉이 使人於孔子어늘 孔子 與之坐而問焉曰 夫子는 何爲오 對曰

  夫子 欲寡其過而未能也니이다
  거백옥이 사인어공자어늘 공자 여지좌이문언왈 부자는 하위오 대왈

  부자 욕과기과이미능야니이다 
  使者 出커늘 子曰 使乎使乎여 사자 출커늘 자왈 사호사호여

          
  거백옥이 사자를 공자에게 보냈다. "거백옥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고?"

  사자가 대답하기를, "거백옥께서는 허물을 적게하려고 하나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심부름 온 사람이 나가자 "훌륭한 심부름꾼이로다.

  훌륭한 심부름꾼이로다. 훌륭한 심부름꾼이로다!"

 
27. 子曰 不在其位하얀 不謀其政이니라
  자왈 불재기위하얀 불모기정이니라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를 논하지 말라."

28. 曾子曰 君子는 思不出其位니라
     증자왈 군자는 사불출기위니라 

 "군자는 그 지위를 벗어나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29. 子曰 君子는 恥其言而過其行이니라
     자왈 군자는 치기언이과기행이니라 

 "군자는 말을 부끄러워하고, 행동은 앞선다."
30. 子曰 君子道者三에 我無能焉하니 仁者는不憂하고 知者는不惑하고

  勇者는不懼니라 子貢曰 夫子 自道也샷다

  자왈 군자도자삼에 아무능언하니 인자는불우하고 지자는불혹하고

  용자는불구니라 자공왈 부자 자도야샷다 


 "군자의 도가 세 가지가 있는데 나는 그 중에 하나도 잘하는 것이 없다.

  인자는 근심하지 않고, 지자는 미혹되지 않고, 용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 자공이 말했다. "공자께서 스스로 말씀하셨다."


31. 子貢이 方人하더니 子曰 賜也는 賢乎哉아 夫我則不暇로라
  자공이 방인하더니 자왈 사야는 현호재아 부아즉불가로라

 자공이 남을 평가하고 있었다. 그러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사는 현자로구나? 나는 그럴 겨를이 없다."


32. 子曰 不患人之不己知오 患其不能也니라
  자왈 불환인지불기지오 환기불능야니라 

 "자기를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 없음을 걱정하라."

33. 子曰 不逆詐하며 不億不信이나 抑亦先覺者 是賢乎인저
     자왈 불역사하며 불억불신이나 억역선각자 시현호인저

  "속이지 않을까 미리 추측하지 않으며, 믿지 않을까 억측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먼저 깨닫는 사람이 현명하다."


34. 微生畝 謂孔子曰 丘는 何爲是栖栖者與아 無乃爲佞乎아 孔子曰

 非敢爲佞也라 疾固也니라

 미생무 위공자왈 구는 하위시서서자여아 무내위녕호아 공자왈

 비감위녕야라 질고야니라 

  
"구는 어찌하여 이렇게 어물어물하느뇨? 말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냐?"

 공자가 말씀하셨다. "감히 말을 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고집불통을

 미워하는 것이다."

 
35. 子曰 驥는不稱其力이라 稱其德也니라
     자왈 기는불칭기력이라 칭기덕야니라 

"천리마는 그 힘을 칭송하는 것이 아니라, 그 덕을 칭송하는 것이다."

36. 或이曰 以德報怨이 何如 子曰 何以報德고 以直報怨이오 以德報德이니라
  혹이왈 이덕보원이 하여 자왈 하이보덕고 이직보원이오 이덕보덕이니라 

 "덕으로 원한을 갚으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덕은 무엇으로 갚겠는가?

  곧은 행동으로 원한을 갚고, 덕으로 덕을 갚아야 한다."

 

 
37. 子曰 莫我知也夫 子貢이 曰 何爲其莫知子也 子曰 不怨天하며 不尤人 
  막아지야부 자공이 왈 하위기막지자야잇고 자왈 불원천하며 불우인이오 
  下學而上達하노니 知我者는 其天乎인저 
  하학이상달하노니 지아자는 기천호인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 "어찌하여 선생님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십니까?"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아래에서 배워 위로 통달하니, 나를 아는 이는 하늘뿐이로구나!"


38. 公伯寮 愬子路於季孫이어늘 子服景伯이 以告曰 夫子 固有惑志於公伯寮

 吾力이 猶能肆諸市朝니이다 
  공백료 소자로어계손이어늘 자복경백이 이고왈 부자 고유혹지어공백료

  오력이 유능사제시조니이다 
  子曰 道之將行也與도 命也며 道之將廢也與도 命也 公伯寮 其如命에 何리오

  자왈 도지장행야여도 명야며 도지장폐야여도 명야 공백료 기여명에 하리오

  공백료가 계손에게 자로를 참소하자, 자복 경백이 공자에게 말하기를,

 "부자가 공백료의 말을 듣고 의심을 품게 된 것입니다. 내 힘이 그래도

  저잣거리나 조정에서 공백료를 죽일 수 있습니다."  "도가 시행되려는

  것도 천명이며, 도가 없어지려는 것도 천명이니, 공백료가 천명을 어찌

  하겠는가."


39. 子曰 賢者는 辟世 其次는 辟地하고 其次는 辟色하고 其次는 辟言이니라
  자왈 현자는 피세 기차는 피지하고 기차는 피색하고 기차는 피언이니라 

 "현자는 세상을 피하고, 그 다음가는 자는 어지러운 땅을 피하고, 그 다음

  가는 자는 색을 피하고, 그 다음가는 자는 함부로 말을 하는 자를 피한다."


40. 子曰 作者七人矣로다
        자왈 작자칠인의로다 

  "이를 실행한 사람이 일곱사람이다."
 
41. 子路 宿於石門 晨門이曰 奚自 子路 曰 自孔氏 曰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자로 숙어석문 신문이왈 해자 자로 왈 자공씨 왈 시지기불가이위지자여아 

  자로가 석문에서 자고 일어나자, 문지기가 말했다. "어디에서 왔는가?"

  자로가 "공씨댁에서 왔소." "그 분은 안될 줄 알고서도 하는 사람인가?"

 
42. 子 擊磬於衛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 曰 有心哉라 擊磬乎여 旣而曰 鄙哉 
  자 격경어위 유하괴이과공씨지문자 왈 유심재라 격경호여 기이왈 비재라 
  
硜硜乎여 莫己知也 斯已而已矣 深則厲오 淺則揭 子曰 果哉라 末之難矣
  갱갱호여 막기지야 사이이이의 심칙려오 천칙게 자왈 과재라 말지난의 

  공자가 위 나라에서 경쇠라는 악기를 치며 다녔다. 그러자 삼태기를 등에

  메고 공시의 문 앞을 지나가던 사람이 "뜻이 있구나. 경쇠를 치는 소리는!"

  하더니, 조금 있다가 다시 말했다. "속되구나, 경경하는 이 소리여! 자기를

  알아주지 않으면 그만둘 것이지! '깊으면 옷을 입은 채로 건너고, 얕으면

  걷어 올리고 건넌다' 는 시도 있다."  "은둔하는 것은 어렵지 않구나."
 

43. 子張이 曰 書云 高宗이 諒陰三年을 不言 何謂也 子曰 何必高宗이리오 
  왈 서운 고종이 양암삼년을 불언 하위야잇고 자왈 하필고종이리오  
  古之人이 皆然하니 君薨커시든 百官이 總己하야 以聽於宰三年하니라
   고지인이 개연하니 군훙커시든 백관이 총기하야 이청어총재삼년하니라 

"서경에 이르기를, '고종이 양암 삼 년 동안 말하지 않았다' 고 하는데 무슨

  말입니까?"  "어찌 고종만 그랬겠는가. 옛날 사람들이 모두 그랬다.

  임금이 죽으면 모든 관리들은 총재에게 삼 년 동안 지휘를 받았다."


44. 子曰 上이 好禮則民易使也니라
      자왈 상이 호례칙민이사야니라 

 "윗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백성을 부리기가 쉽다."

45. 子路 問君子 子曰 修己以敬 曰 如斯而已乎잇가 曰 修己以安人이니라 
  자로 문군자 자왈 수기이경 왈 여사이이호잇가 왈 수기이안인이니라 
  曰 如斯而已乎 曰 修己以安百姓 修己以安百姓은 堯舜도 其猶病諸시니라
   왈 여사이이호 왈 수기이안백성 수기이안백성은 요순도 기유병제시니라 

 "자신을 수양하여 경건해 지는 것이다." "단지 그것 뿐입니까?"  "자신을

  수양하여 다른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단지 그것 뿐입니까?"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요 임금과 순 임금도 어려워 했다."


46. 原壤이 夷俟러니 子曰 幼而不孫弟하며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爲賊

  以杖叩其脛하시다

  원양이 이사러니 자왈 유이불손제하며 장이무술언이오 노이불사

  시위적이라하시고 이장고기경하시다 


  원양이 걸터앉아 공자를 기다렸다. "어려서는 공손하지 못하고,

  자라서는 칭찬할 만한 것이 없고, 늙어서는 죽지 않으니, 바로 적이라.

" 하고 지팡이로 그의 종아리를 두드렸다.


47. 闕黨童子 將命 或이 問之曰 益者與잇가 子曰 吾見其居於位也하며 
  궐당동자 장명이어늘 혹이 문지왈 익자여잇가 자왈 오견기거어위야하며 
  見其與先生幷行也호니 非求益者也라 欲速成者也니라 
  견기여선생병행야호니 비구익자야라 욕속성자야니라

  궐당의 동자가 심부름하는 역할을 맡았다.  "괜찮은 아이입니까?" "그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기도 하고, 그가 손윗사람들과 나란히 가는 것을

  보니, 나아지기를 구하는 놈이 아니라, 빨리 이루려고 하는 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