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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17편 [양화陽貨] "철인" l

2012.07.31 13:04

구인회 조회 수:3295


                                                       

                  

                          논어 제17편 [양화陽貨]   


 

노나라 정공(定公) 5년, 노소공을 축출한 계평자가 죽고 계환자가

계승합니다. 이 어수선한 틈을 타 계씨의 가신 양화(虎)가 계환자를

가두고 실권을 잡습니다. 양화는 명분도 부족하고  불안정한 정권을 

다지기 위하여 당시 명망가였던 공자 협력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를  눈치챈 공자는 양화에 대한 섭한 일도 있고 도시 그를 만나려

하지 않습니다. 양화는 꾀를 짜내  돼지 한 마리를 공자에게 예물로 

보냅니다. 이방원이 정몽주를 떠보는 것처럼 공자의 의사를 타진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공자는 그 당시 예법을 따라 이 양화가 없는 틈을

타서 사례를 하고 돌아 오는 길에 하필 이 양화와 마주치게 됩니다.

 

양화는 대뜸 "오시오 내가 그대에게 말좀 하리다. 그 보배로운 재능을

품 속에 품고 있으면서 나라를 어지럽게 버려두는 것을 인하다 할 수

있으며,  정치에 뜻을 두고 있으면서 자주 때를 잃는 것이 지혜롭다고

할 수 있느냐고 심사를 건드립니다. 그리고 "날은 지나가고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폐부를 찌릅니다.  

논어는 공자가 '벼슬살이를 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물러났다고 합니다.

주석을 다는 이들은 이는 벼슬을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거절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공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엔

공자가 입장을 분명히 취한 것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후 계환자의 가신 공산불뉴가 비읍땅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공자를 초청하려 할 때 그는 공산불뉴에게 갈 뜻이 있었던 것입니다.

"나를 부른 이가 아무 뜻 없이 불렀겠는가?

 나를 등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동주처럼 부흥시키리라"

만약 자로가 "갈 곳이 없으면 그만 둘일이지, 그렇게 갈 곳이 없어

공산씨에게 까지 가려고 하냐"고 완강히 말류 하지 않았더라면

진짜 공산불뉴에게 갔는 지 모릅니다.

실제 노정공 4년이면 공자 나이 46세, 5년 후인 노정공 9년 51세,

얼마 지나지 않아 노나라의 중도재로 시작해서 사공, 대사구를 거쳐

최고 벼슬인 대리시중을 맡게 되니 말입니다.

 

"왕이 철인이 되든지 철인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했던가요

하여튼 공자 역시 벼슬에 대한 집념이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다만 그가 벼슬하고자 하는 뜻이 개인의 사리사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천명을 받들어 도의와 인륜이 바로 선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함이었다는 것이 그의 행적으로 볼 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의 관직에 대한 선망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뜻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역사의 흥망성쇠를 볼 때 어쩌면 공자가 관직에 이르지

못한 것이 잘 된 일인지 모릅니다. 설령 관직에 올라 한 나라를 바로

세우려 하고 또 그렇게 해서 성공한다고 해도 권력은 그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니 파란만장한 공자의 인생에 있어 천명은 국가의 운영이나

정치가 아닌 사람의 마음을 바로 세우는 데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비록 그가 나라의 정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대해서는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공자는 우주의 이치를 섭렵하고 인류의 마음을

바로 세우는 일에는 크게 성공한 분이었으니 말입니다.

 

"나는 이제 말을 멈추려고 한다. 스승님께서 말씀을 하지 않으시면

저희들이 후학들에게 무슨 말을 전하겠습니까?"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사계절이 운행되면 온갖 사물이 변함 없이 생겨나니

 하늘이 무슨 말을 하리오"

 

                                            'sial

 

 

 1.  陽貨欲見孔子 孔子不見 歸孔子豚 孔子時其亡也而往拜之러시니 遇諸塗하시다 

    양화욕견공자 공자불견 귀공자돈 공자시기망야이왕배지러시니 우저도하시다
    謂孔子曰 來하라 予與爾言호리라 曰 懷其寶而迷其邦이 可謂仁乎아 曰不可하다

    好從事而亟失時 

    위공자왈 내하라 여여이언호리라 왈 회기보이미기방이 가위인호아 왈불가하다

    호종사이기실시 

    可謂知乎아 曰 不可하다 日月이逝矣라 歲不我與 孔子曰 諾다 吾將仕矣호리라
    가위지호아 왈 불가하다 일월이서의라 세불아여 공자왈 낙다 오장사의호리라 

    양화가 공자를 만나려 하였으나, 공자께서 그를 만나주지 않자 공자에게 새끼

    돼지를 보내주었다. 공자께서는 그가 없는 틈을 타서 그의 집에 가셔서 사의

   (謝意)를 표명하셨는데, 돌아오는 길에 그를 만났다. 그가 공자께 "오시오,

    내 선생께 말씀드리리다." 하고는 "자기의 보배를 품안에다 감춰 두고 자기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것을 인(仁)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하였다. 공자께서

  "그렇지 않습니다." 하셨다. "달은 지나가고 세월은 우리와 함께 머물러 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니, 이번에는  "예, 나는 장차 벼슬을 하겠소이다."


2. 子曰 性相近也나 習相違也니라
   자왈 성상근야나 습상위야니라  
  "타고난 성품은 서로 비슷하지만 습관에 따라 서로 멀어진다."

3. 子曰 唯上知與下愚는 不移니라 자왈 유상지여하우는 불이니라 
  "지극히 지혜로운 사람과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4. 子之武城하사 聞弦歌之聲하시다 夫子 莞爾而笑曰 割鷄에 焉用牛刀리오

   子游對曰 昔者에 偃也 聞諸夫子하니 

   자지무성하사 문현가지성하시다 부자 완이이소왈 할계에 언용우도리오

   자유대왈 석자에 언야 문제부자하니

   曰君子學道則愛人이오 小人學道則易使也라호이다 子曰 二三子아 偃之言이

   是也니 前言은 戱之耳니라  

   왈군자학도즉애인이오 소인학도즉이사야라호이다 자왈 이삼자아 언지언이

   시야니 전언은 희지이니라 

 
   공자가 무성에 가서 현악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들었다. 공자가 빙그레

   웃으면서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는가." 자유가 대답하기를,

  "옛날에 선생님께서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 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제자들아! 언(자유)의 말이

   옳다. 앞에서 한 말은 농담 삼아 한 것이다." 

 
5. 公山弗擾 以費畔하야召 子欲往 子路不說曰 末之也已니 何必公山氏之之也     
   공산불요 이비반하야소 자욕왕 자로불설왈 말지야이니 하필공산씨지지야 
   子曰 夫召我者는 而豈徒哉리오 如有用我者인댄 吾其爲東周乎인저 
   자왈 부소아자는 이개도재리오 여유용아자인댄 오기위동주호인저 

  공산불요가 비 지역을 차지하고 배반하였는데 그가 불렀다. 공자가 가려고 하자,

  자로가 좋게 여기지 않으며 말했다. "갈 곳이 없으면 그만이지, 어찌 공산씨에게

  가려 하십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나를 부른 사람이 어찌 헛되이 불렀겠는가.

  나를 등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동주처럼 부흥시키리라."


6. 子張이 問仁於孔子 孔子曰 能行五者於天下 爲仁矣 請問之한대 曰恭寬信敏惠니 
   자장이 문인어공자 공자왈 능행오자어천하 위인의 청문지한대 왈공관신민혜니 
   恭則不侮 寬則得衆하고 信則人任焉하고 敏則有功하고 惠則足以使人이니라
   공즉불모하고 관즉득중하고 신즉인임언하고 민즉유공하고 혜즉족이사인이니라

   자장이 공자에게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를 천하에 행할

   수 있으면 인이 된다." 자장이 그 조목을 청해 물으니, 공자가 말씀하셨다.

 "공손함, 너그러움, 믿음, 민첩함, 은혜로움이다.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을 얻게 되고, 믿음이 있으면 남들이 맡겨주고, 민첩하면

  공로가 있고, 은혜로우면 사람 부리는 일이 어렵지 않다."


7. 佛   이 召어늘 子欲往이러시니 子路曰 昔者에 由也聞諸夫子하니 曰親於其身에

   爲不善者어든 君子不入也라하시니

   필힐이 소어늘 자욕왕이러시니 자로왈 석자에 유야문제부자하니 왈친어기신에

   위불선자어든 군자불입야라하시니

   佛   이 以中牟畔이어늘 子之往也는 如之何잇고 子曰 然하다 有是言也니라

   不曰堅乎아 磨而不  이니라 不曰白乎아 

   필힐이 이중모반이어늘 자지왕야는 여지하잇고 자왈 연하다 유시언야니라

   불왈견호아 마이불린이니라 불왈백호아

   涅而不緇니라 吾豈匏瓜也哉라 焉能繫而不食이리오
   열이불치니라 오개포과야재라 언능계이불식이리오  

   필힐이 부르기에 공자가 가려고 하자, 자로가 말했다. "옛날에 선생님께서

  '자기 자신이 친히 불선한 사람에게는 군자가 들어가지 않는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필힐이 중모에서 배반을 하였는데 공자께서 가시

  려고 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그렇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단단하다고

  하지 않겠는가, 갈아도 얇아지지 않으니 희다고 하지 않겠는가. 물 들여도 검어

  지지 않으니, 내가 어찌 포과처럼, 한 곳에 매달려서 먹지도 못하는 것이겠는가."


8. 子曰 由也아 女聞六言六蔽矣乎아 對曰 未也로이다 居하라 吾語女하리라
   자왈 유야아 여문륙언륙폐의호아 대왈 미야로이다 거하라 오어녀하리라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이면 其蔽也賊이오
   호인불호학 기폐야우오 호지불호학 기폐야탕 호신불호학이면 기폐야적이오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이면 其蔽也狂이니라   
   호직불호학 기폐야교 호용불호학 기폐야란 호강불호학이면 기폐야광이니라 
  
  "유야! 네가 육언과 육폐를 들었느냐?" 자로가 대답하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앉아라. 내가 너에게 말해주리라"

  "인덕을 좋아하기만 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쉽게 우롱당하는

   것이고, 지혜를 존중해도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방탕해지고,

   신의를 존중해도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남에게 쉽게 이용당해

   마음에 상처를 입게되는 것이고, 정직하기만 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강박해지고, 용감하기만 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주의에 폐를 끼치게 되고, 강함을 좋아하기만 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무모해진다."

 
9. 子曰 小子는 何莫學夫詩오 詩는 可以興이며 可以觀이며 可以群이며 可以怨

   이며 邇之事父며 遠之事君이오 

   자왈 소자는 하막학부시오 시는 가이흥이며 가이관이며 가이군이며 가이원이며

   이지사부며 원지사군이오 
   多識於鳥獸草木之名이니라  다식어조수초목지명이니라  


 "너희들은 반드시 시를 배우도록 하라. 시를 배우면 연상력을 기를 수 있고,

  인정과 풍속에 대한 관찰력을 항샹시킬 수 있으며, 공동작업에 위한 협동력을

  익히고, 정의감을 기를 수 있다. 가까이는 어버이를 섬길 수 있으며, 멀리는

  임금을 섬길 수 있으며 시의 새와 초목의 이름을 많이 알 수 있다."

 

10. 子謂伯魚曰 女爲周南召南矣乎아 人而不爲周南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與
     자위백어왈 여위주남소남의호아 인이불위주남소남 기유정장면이립야여

 공자가 백어에게 말했다. "너는 주남과 소남을 배웠느냐? 사람으로서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맞대고 서 있는 것과 같다."

 
11. 子曰 禮云禮云이나 玉帛云乎哉아 樂云樂云이나 鍾鼓云乎哉아
     자왈 예운례운이나 옥백운호재아 낙운락운이나 종고운호재아 

" 예의가 중요하다고 하는 말이 옥이나 비단을 선물하는 말하는 것이겠는가,

  음악이 중요하다고 하는 말이 종이나 북이 내는 소리를 말하는 것이겠는가?"


12. 子曰 色而內荏을 譬諸小人컨대 其猶穿   之盜也與인저
     자왈 색려이내을 비제소인컨대 기유천유지도야여인저

  "겉으로는 위엄있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겁약한 사람은 도둑으로 치면

   구멍을 뚫고 담을 넘는 좀 도둑일 것이다. "


13. 子曰 鄕原은 德之賊也니라 자왈 향원은 덕지적야니라 
     "향(鄕)에서 근엄한 체 하는 자는 덕을 해치는 도적이다.'
 
14. 子曰 道聽而塗說이면 德之棄也 자왈 도청이도설이면 덕지기야니라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해버리면, 덕을 버리는 것이다."

15. 子曰 鄙夫는 可與事君也與哉아 其未得之也엔 患得之하고 旣得之하얀

    患失之하시니 苟患失之면 無所不至矣니라

    자왈 비부는 가여사군야여재아 기미득지야엔 환득지하고 기득지하얀

    환실지하시니 구환실지면 무소불지의니라  


  "시원찮은 이와 함께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그들은 얻지 못했을 때에는

    얻어야겠다고 안달하고, 이미 얻고 나서는 잃을까봐 걱정한다.

    잃을까봐 걱정이 되면, 저지르지 못하는 것이 없다."


16. 子曰 古者에 民有三疾이러니 今也엔 或是之亡也로다 古之狂也는肆러니 
    자왈 고자에 민유삼질이러니 금야엔 혹시지망야로다 고지광야는사러니 
    今之狂也는 蕩이오 古之矜也는 廉이러니 今之矜也는 忿戾오 古之愚也는

    直이러니 今之愚也는 詐而已矣로다

    금지광야는 탕이오 고지긍야는 염이러니 금지긍야는 분려오 고지우야는

    직이러니 금지우야는 사이이의로다 


   "옛날에도 사람들에게 세 가지 병폐가 있었지만 지금과는 그 양상이 사뭇다른 것

    같다. 옛날의 광인은 자유분방하여 하고 싶은 말을 거리낌없이 했지만 요즘의

    광인은 방탕하기만 하다. 옛날의 긍지 있는 사람은 바르고 위엄이 있었는데

    지금의 긍지 있는 사람은 성을 내고 소란만 피운다. 옛날의 어리석은 사람은

    솔직했으나 지금의 어리석은 사람은 겉으로만 정직하다."


17. 子曰 巧言令色이 鮮矣仁이니라 자왈 교언령색이 선의인이니라 
    "그럴듯 하게 꾸면서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얼굴 빛을 꾸며서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인덕을 찾아 볼 수 없다."


18. 子曰 惡紫之奪朱也하며 惡鄭聲之亂雅樂也하며 惡利口之覆邦家者하노라 
      자왈 오자지탈주야하며 오정성지란아락야하며 오이구지복방가자하노라 
  
  "자색이 붉은 색을 빼앗는 것을 미워하며, 정 나라의 음악이 아악을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하며, 그럴듯한 말이 나라를 뒤엎는 것을 미워한다."

 
19. 子曰 予欲無言 子貢이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子曰 天何言哉시리오 
    자왈 여욕무언 자공이왈 자여불언 즉소자하술언이리잇고 자왈 천하언재
    四時行焉하며 百物生焉하나니 天何言哉시리오  
    사시행언하며 백물생언하나니 천하언재시리오   

 "나는 이제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지 않으시면

  저희들이 후학들에게 무슨 말을 전하겠습니까?"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는가?

  사계절이 운행되며 온갖 사물이 변함 없이 생겨나니 하늘이 무슨 말을 하리오."


20. 孺悲欲見孔子 孔子辭以疾하시고 將命者出戶 取瑟而歌하사 使之聞之하시다
     유비욕현공자 공자사이질 장명자출호어늘 취슬이가하사 사지문지하시다

  유비가 공자를 뵈려고 하자 공자가 병이 있다고 사양하였다. 명령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이 문을 나가자, 거문고를 끌어당겨 노래를 하면서 그에게

  거문고 소리가 들리게 하였다.


21. 宰我 問三年之喪이 期已久矣로소이다 君子三年을 不爲禮면 禮必壞하고 
   재아 문삼년지상이 기이구의로소이다 군자삼년을 불위례면 예필괴하고
   三年을 不爲樂이면 樂必崩하리니 舊穀旣沒하고 新穀旣升하며 鑽燧改火하니

   期可已矣로소이다 

   삼년을 불위락이면 낙필붕하리니 구곡기몰하고 신곡기승하며 찬수개화하니

   기가이의로소이다

   子曰 食夫稻하며 衣夫錦이 於女에安乎아 曰 安하이다 女安則爲之하라 
   자왈 식부도하며 의부금이 어녀에안호아 왈 안하이다 여안즉위지하라
   夫君子之居喪에 食旨不甘 聞樂不樂 居處不安故로 不爲也 今女安則爲之하라
   부군자지거상에 식지불감 문악불락 거처불안고로 불위야 금녀안즉위지하라
   宰我出커늘 子曰 予之不仁也여 子生三年然後에 免於父母之懷하나니
   재아출커늘 자왈 여지불인야여 자생삼년연후에 면어부모지회하나니
   夫三年之喪은 天下之通喪也니 予也 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아
   부삼년지상은 천하지통상야니 여야 유삼년지애어기부모호아
  
   재아가 묻기를, "부모에 대한 삼 년상은 너무 깁니다. 위정자가 삼 년 동안

   예식을 시행하지 않으면 예식이 반드시 폐기되고, 삼 년 동안 음악을 하지

   않으면 음악이 전해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묶은 곡식이 다 할 무렵은 바로

   새 곡식이 여무는 때 입니다. 불시를 뚫어 불을 피우는 것처럼 일년이면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이니 일 년만 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부모가 돌아가신지 일 년이 지나 쌀밥을 먹고 비단 옷을 입는 것이 너에게

   편안하더냐?" 재아가 대답했다. "편안합니다"  "네가 편하다면 그대로 하라."
 "옛날 사람들은 초상을 지낼 때에는 맛있는 것을 먹어도 맛있는 줄 모르고,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으며, 거처하는 곳이 편안하지 않기 때문에 일 년

  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네가 그렇게 해도 편안하다면 그렇게 하라."
  재아가 밖으로 나가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재아는 참으로 어질지 못하구나!

  자식이 태어나서 삼 년이 지난 뒤에야 부모의 품에서 벗어난다. 따라서 부모를

  위해 삼 년상을 치루는 것은 천하에 누구든지 바꿀 수 없는 공통된 상이다.

 아마도 재아는 부모에게 삼 년의 사랑을 받지 못했나보다."

 
22. 子曰 飽食終日하야 無所用心이면 難矣哉라 不有博奕者乎아 爲之猶賢乎已니라
   자왈 포식종일하야 무소용심이면 난의재라 불유박혁자호아 위지유현호이니라 

  "배불리 먹고 하루를 마치면서도 마음 쓰는 곳이 없으면 참으로 어렵다. 장기와

   바둑이라는 게 있지 아니한가. 그런 것이라도 하는 게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23. 子路曰 君子尙勇乎잇가 子曰 君子義以爲上이니 君子有勇而無義면 爲亂이오

    小人이 有勇而無義면 爲盜니라

    자로왈 군자상용호잇가 자왈 군자의이위상이니 군자유용이무의면 위란이오

    소인이 유용이무의면 위도니라 


  "선생님은 용기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재군들은 정의를 최우선

   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제군들이 용기만 있고 정의가 없으면 남들에게 폐를

   끼칠 것이고,  못한 소인배들이 용기만 있고 정의가 없으면 도적이 된다."


24. 子貢이曰 君子亦有惡乎잇가 子曰 有惡하니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而上  

   者하며 惡勇而無禮者하며 

   자공이왈 군자역유악호잇가 자왈 유악하니 악칭인지악자하며 악거하류이산상

   자하며 악용이무례자하며

   惡果敢而窒者니라 曰賜也 亦有惡乎아 惡   以爲知者하며 惡不孫以爲勇者하며

   惡以爲直者하노이다

   악과감이질자니라 왈사야 역유악호아 악요이위지자하며 악불손이위용자하며

   악알이위직자하노이다 


   자공이 말했다. "선생님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미워하는 것이 있다. 남의 잘못을 남들 앞에서 들어내는 사람을 미워하며,

   자신이 못하는 것을 문제 삼지 않고 뛰어난 사람을 비방하는 사람을 미워하며,

   용맹하지만 무례한 사람을 미워하며, 과감하지만 꽉 막힌 사람을 미워한다." 
   자공이 말했다.  "저도 미워하는 사람이 있는데 말씀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남의 공적을 훔쳐서 아는 체하는 사람을 미워하며, 오만한 것을 용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미워하며, 남의 결점을 들어내는 것을 가지고 솔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미워합니다."


25. 子曰 唯女子與小人이 爲難養也니 近之則不孫하고 遠之則怨이니라
      자왈 유녀자여소인이 위난양야니 근지즉불손하고 원지즉원이니라 
  "여자와 소인은 다루기어렵다. 가까이 하면 공손치 못하고, 멀리하면 원망한다."

 
26. 子曰 年四十而見惡焉이면 其終也已니라 

     자왈 연사십이견오언이면 기종야이니라 
 
  "나이 사십 세가 되어서도 남의 입에 나쁘게 오르내린다면 그 사람은 그 상태로

   끝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