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41040
  • Today : 980
  • Yesterday : 949


수레

2012.08.23 21:42

지혜 조회 수:6718

수레

 

 

                                                  

등 굽은 손수레가

빗소리에 끌려 간다

 

납작 엎드린 종이상자와

허름한 몸값의 고물들도

내려앉는 눈꺼풀을 추스르며

할머니의 수레를 따른다

 

밥이든 약이든

아주 굶을 수야 없지 않느냐고

생의 끊어지지 않는 줄을 위해

없는 힘을 모아

우리 함께 가자 한다

 

군것으로 무거운

내 수레를 달구비 한 떼가

두들기고 지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1 천국과 지옥 [2] 지혜 2012.11.15 6538
230 손자 가라사대 [1] 지혜 2012.11.08 6968
229 보름달 축제 [1] 지혜 2012.10.23 6724
228 가을비 [1] 지혜 2012.10.19 6854
227 차례상 [2] 지혜 2012.10.03 6912
226 대목大木 [1] 지혜 2012.09.13 6160
225 우리는 (손자 일기 4 ) 지혜 2012.09.06 6559
» 수레 지혜 2012.08.23 6718
223 아침 [1] 마음 2012.08.18 6311
222 둥지를 버린 새로부터 [1] 지혜 2012.08.17 6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