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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사랑하지 말자> 출간기념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 - 도올 선생과의 시국난타전'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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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교수(한신대 초빙교수)는 5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에 대해 "파시스트적인 논리이자 추악한 슬로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다원적인 사회'라는 것을 인식하고 소통하고, 정의롭게 만드는 데 헌신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런 행보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을 통합해서 나 혼자에게 표를 찍도록 만들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 후보가 처절하게 역사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옥 교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하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안 원장은 검증된 게 없는데 50%의 지지율이 나온다, 이는 민중의 소리이자 하늘의 소리"라면서 "(안철수 현상은) 국민이 안 원장을 '하늘'이라고 생각하고 매달릴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는 "안철수 현상은 민주주의라는 게임을 다시 해보자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 "박근혜 후보를 저지하는 효율적인 선이 무엇이냐에 따라 (단일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누가 대선에 나설 것이냐'로 싸우면 안 된다, 후보들은 자기를 없애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클럽 특강 <도올선생과의 시국난타전>은 김용옥 교수의 열강으로 뜨거웠다. 시국에 대한 김 교수의 거침없는 발언에 100여 명의 청중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특강은 <오마이TV>에서 생중계되고 트위터 계정(@ohmynews_news)에서도 실시간 중계돼,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박근혜의 등장은 박정희의 등장... 우리 민족 불행해질 것"

김용옥 교수는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을 제어하지 못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먼저 4대강 사업에 대해 "4대강 사업에 든 돈이면 서울에서 북경까지, 부산에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까지 KTX 철로를 놓을 수 있다, 21세기 초두에 어떻게 4대강 사업을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후보처럼 교양과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4대강 사업에 대해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다',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된다, 하지 말라'고 했어야 한다"며 "훌륭한 정치인 의 위치에 있으면서 그러한 정의로운 발언을 하지 않았다, 원칙과 소신을 얘기하는데, 아무런 원칙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또한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계 파탄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해도 되겠느냐, 문제를 잘 풀어봅시다'라고 한다고 해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지명이 되지 않았겠느냐"며 "아버지는 좌익과 빨갱이를 하면서 인생을 걸고 살았는데, 박근혜 후보는 어떻게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떠들고 다닐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이명박 정부가 그렇게 잘못했는데, 이 정부를 계승한 당파가 수권정당이 되고 대통령이 되면, 국민은 좌절감에 빠지고 나 같은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일본 자민당 시절로 퇴행하게 된다, 이 땅의 정의감은 사라지고, 방통대군과 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설치면서 필연적으로 환관정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태일 동상 앞에 가는 게 중요하는 게 아니라, 전태일과 같이 현장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발언을 하고 그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거기에 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말을 이었다.

"(박 후보는)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한 근원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대학 상업화에 찬성하면서) 대학생들과 악수하면 국민대통합이 되나? '우리 사회는 다원적인 사회'라는 것을 인식하고 소통하고, 정의롭게 만드는 데 헌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대통합이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을 통합해서 나 혼자에게 표를 찍도록 하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파시스트 논리다. 그런 추악한 말들을 슬로건으로 내놓느냐. 말도 안 된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정권이 탄생하면 은자가 되겠다, (할 말을 못하는) 그런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 인기의 실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밖에 없다, 독자적인 정치인으로서 자기 행위가 없고 노력이나 피땀이 없었다"며 "결국 박근혜의 등장은 박정희의 등장이다, 역사의 후퇴다, 개발독재에다가 후생복지가 조금 첨가되겠지만, 우리 민족은 불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올 김용옥 교수 "박근혜 후보가 겉으로는 인기가 많아도 막판 승부는 장담 못한다, 유도에서 유효나 효과로 100점을 축적해도 한번 뒤집히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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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2월 대선 전망을 내놓으면서 "박근혜 후보가 처절하게 역사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저질러온 모든 죄업에 대해 국민은 책임을 묻는다,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압승했다, (이명박 정부 실정에 대한 심판은 대선으로 미뤄졌기 때문에) 국민은 박근혜 후보를 심판할 것"이라며 "박 후보가 겉으로는 인기가 많아도 막판 승부는 장담 못한다, 유도에서 유효나 효과로 100점을 축적해도 한번 뒤집히면 끝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선 안 나오면 국민은 상처... 후퇴하면 나쁜 놈 된다"

김용옥 교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하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안 원장은 검증된 게 없는데 50%의 지지율이 나온다, 이는 민중의 소리이자 하늘의 소리"라면서 "(안철수 현상은) 국민이 안 원장을 '하늘'이라고 생각하고 매달릴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임을 보여준다, 국민의 절규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안 원장이 안 나오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안 원장이 차지하고 있는 역사의 하중은, 그가 빠져나올 경우 그 공백을 아무도 메울 수 없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민은 상처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안 나올 수 없다, 후퇴하면 나쁜 놈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원장 검증을 운운하지 말라, 국민은 검증된 사람이 필요 없다, 정치적으로 검증을 해봤자 아무리 좋은 놈이라도 계파 등 자기들이 해온 정치적 관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 새로운 정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안 원장이 실력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 우리는 새로운 게임을 원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에게 어떤 충고를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얄팍한 정치적 수가 아니라 진실"이라며 "어떻게 새로운 판을 짤 것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안철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조금 만나본 바로는, (안 원장은) 내 수준으로 보면 비전이나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이 부족하다"면서 "안 원장은 젊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처절한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담론을 경청해야 한다, 소신을 가지고 멋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야권단일화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그는 "안 원장이 나오지 않으면, 안 원장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보수 쪽으로 갈 수 있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목숨 걸고 투표장에 가야 한다는 무브먼트가 생기기 않을 수 있다"면서 "박근혜 후보를 저지하는 효율적인 선이 무엇이냐에 따라 (단일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누가 대선에 나설 것이냐'로 싸우면 안 된다, 야당의 키는 무아다, 자기를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올 김용옥 교수 "안철수라는 에너지 하나 때문에 국민은 희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절망이다, 그 에너지를 잘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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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안철수라는 에너지 하나 때문에 국민은 희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절망이다, 그 에너지를 잘 써야 한다"며 "박근혜 후보와의 게임은 쉽지 않다, 그걸 처절하게 인식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안철수 원장과 민주통합당 후보 등) 군소 장군들이 로마군단을 어떻게 막을지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현재의 정당정치에 대해 깊은 회의를 나타냈다. 그는 "현재로는 희망이 없다, 새 판을 짜자"면서 "'안철수 현상'은 단순히 안철수 지지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게임을 다시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혁명 이래 200년 동안 인류는 의회 민주주의 선거제도를 운용했고, 대한민국은 서유럽 문명이 제시한 이러한 민주주의를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했다"면서 "하지만 그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과 4대강 사업이다,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서구 민주주의가 절대적인 모델이 될 수 없다, 새로운 룰을 가지고 새로운 민주주의 게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선에서 청춘들이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춘은 세계를 넓게 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서 더 용감해질 수 있다, 청춘의 힘은 끊임없는 모험하는 데 있다"며 "대선 기간 동안 많은 모험을 통해 새로운 정의감을 획득하면서 더 많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