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떠나도 좋다. 유영모
2012.12.03 10:57
이 세상을 떠나도 좋다
다석 유영모
나는 모름지기 이 세상을 떠나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흔(70)살에 가깝다.
일흔이라는 말뜻은 인생을 잊는(忘)다는 뜻이라고 본다.
그래서 내게는 이 세상에 좀 더 살았으면 하는 생각은 없다.
있다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더 살고 싶다고 소리소리 지르지는 않을 것이다.
말을 하고
말을 알려고 하고
말이 심판을 한다는 사실을 믿고 있는
나로서는 결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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