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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휴혹 탄수화물  「콜레스테롤 보다 무서운 중성지방」 
 

 

동맥경화 발생위험 콜레스테롤의 2배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과 함께 우리 몸에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하지만 이 중성지방이 과다할 경우 각종 성인병의 위험요인이 된다.

복부비만이 심하고 회식이 잦은 남성이라면 중성지방 수치를 잘 체크해 보자.

 

건강에 관심 있는 40대 이상은 복부비만이나 지방축적 등이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을 일으킨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중성지방 수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성지방 수치가 세계 1위 라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5명에 1명 꼴로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복부비만이 심하고 과음이 잦은 남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성지방의 정확한 실체를 밝혀보자.

 

콜레스테롤보다 더 무서운 중성지방

얼마 전 회사원 박 모(45)씨는 직장 내 건강검진에서 동맥경화가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박 씨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비록 약간 비만이지만 평소 꾸준히 관리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었고 당뇨도 없었던 터라 동맥경화 라는 병은 의외였다.

박 씨를 동맥경화로 몰고 간 주범은 의외로 콜레스테롤이 아닌 중성지방이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와 같은 혈관 질환은 콜레스테롤뿐만 아니라 중성지방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만 보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우리 몸 안의 지방은 총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 H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으로 구성된다.

식품에든 지방(포화지방= 동물성 지방, 불포화 지방= 식물성 지방과 생선 지방)과는 다른 개념이다.

중성지방은 물에 녹지 않는 지방으로 피하 지방조직에 가장 많이 존재하며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이 중성지방은 음식으로 섭취된 후 소장에서 흡수되고 혈액으로 유입된다.

이후 혈액 중에서 에너지원의 운반이나 저장, 장기나 조직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을 많이 만들게 해

죽상 동맥경화증,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증, 당뇨 등을 유발한다.

중성지방은 주로 탄수화물, 고기, 생선, 기름 등의 음식을 통해 체내에 공급되는데

혈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뇌를 제외하고 모든 기관의 중요한‘동력’이 된다.

다만, 너무 많이 체내에 들어올 경우 주로 배에 있는 지방세포에 저장되며 이런 지방세포는 대부분 중성지방으로 이뤄진다.

이때 저장량이 넘칠 경우 중성지방은 혈관으로 들어가 혈액 내 중성지방의 농도를 높이게 되고 결국 심·혈관에 부담을 주는 골칫거리가 된다.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 복부비만이 원인

한 당뇨 전문병원이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중성지방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이 그 실체를 아예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이렇게 중성지방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사이 우리나라는 중성지방 위험국으로 등극하고 말았다.

서구인의 경우 중성지방의 평균치가 70mg/dl 내외인 반면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치는 약 120mg/dl 정도이다.

미국에서 발표한 대사증후군 판단 기준치가 150mg/dl 인데 우리나라 성인의 3분의 1이 이미 이 수치를 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심장협회(AHA)가 정한 요주의 대상에 속한다.

국내에서도 중성지방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조사결과 많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지혈증 유병률 중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8.2%)보다 고중성지방혈증(17%)이 2배나 높게 나타났다.

대한순확기학회는“중성지방의 폐해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혈압, 혈당, 복부비만, 콜레스테롤과 함께 중성지방을‘ 심장 5적’으로 규정하고 중성지방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성지방 수치가 왜 서양인에 비해 높은 것 일까?

여기에는 유전적인 차이와 식품이나 생활습관의 연관성이 적지 않다.

 

콜레스테롤 높이는 기름진 음식, 중성지방에도 영향

흔히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식용유, 버터, 튀긴 음식 등 지방(특히 포화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을 즐기는 사람에게서 높다고 알고 있다. 이는 중성지방도 마찬가지다.

 

탄수화물과 술, 중성지방 빠르게 증가시켜

중성지방은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과 술을 통해서도 올라간다.

탄수화물이나 알코올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중성지방을 생성하는 효소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국민의 에너지 공급원 1위는 쌀(1인당 하루 평균 2.2공기), 2위 라면, 3위 돼지고기, 6위는 소주(하루 한 잔꼴)였다.

이 중 쌀과 라면은 탄수화물, 돼지고기는 포화지방, 소주는 알코올의 공급원이다.

모두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는 데 기여한다.

특히 과식하거나 과음하면 중성지방이 빠르게 증가한다.

중성지방의 특징 중 하나는 알코올에 의해 쉽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중성지방은 식사 내용에 상당히 민감하다.

삼겹살 등 직접 지방을 먹지 않고 탄수화물(당질)만 많이 먹어도 간에서 지방산 합성이 증가한다.

이 같이 간에서 합성된 지방산은 대부분 중성지방으로 전환된다.

 

중성지방의 저장고 뱃살도 한몫

우리나라 사람들은 체격이 큰 편이 아니지만 복부비만인 사람들이 많다.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남성이라도 복부비만이라면 중성지방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중성지방이 정장돼 있는 저장고가 바로 뱃살이며, 따라서 뱃살이 많아지면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이치다.

그리고 복부에 쌓인 중성지방으로 인해 지방간 판정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중성지방 늘면 동맥경화 발병률도 높아져

중성지방을 관리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한다.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끼어 혈관이 좁아져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죽상동맥경화증이 발병한다.

동맥경화증이 뇌에 있는 혈관에 생기면 뇌졸증이 생기고,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생기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심장질환이, 또 다리로 가는 혈관에 생기면 다리가 썩거나 잘 걷지 못하는 하지혈관 질환이 생긴다.

따라서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심장병, 뇌졸증 등 혈관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중성지방의 증가는 고혈압, 비만 및 당뇨병과 관련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년남성의 잦은 음주는 중성지방을 더욱 높여 췌장염이라 간염도 유발하게 된다.

이제까지 관상동맥질환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는 LDL 콜레스테롤이 주요 발병 원인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인의 수치보다 높은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고지혈증의 치료는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 데 대부분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중성지방에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은 중성지방 수치를 측정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어느 정도 평균치를 유지하지만 중성지방은 섭취한 음식물에 의해 수치가 급변한다.

하지만 LDL 콜레스테롤이 정상인과 같더라도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다.

중성지방은 큰 LDL 콜레스테롤을 잘게 부수는 작용을 한다.

즉 혈관 속 침투가 잘 되는 형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중성지방을 낮추는 몇 가지 방법

중성지방을 낮추는 방법은 크게 식생활 개선과 약물 요법으로 나뉜다.

전문의들은“질병의 위험이 높지 않은 사람들은 일단 식생활 개선 요법을 해보고 반응이 없으면 약물 요법을 받을 수 있지만,

이미 당뇨나 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좋다”고 진단한다.

예방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다. 일단 비만이라고 생각되면 체중을 줄이고 혈액검사로 중성지방 수치를 측정해 보는 게 좋다.

또한 유전적으로 중성지방을 대사하기 힘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고 그다지 비만이 아닌 경우도

중성지방 수치를 잊지 말고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치 낮을 땐 식생활 및 운동요법으로 개선

일반적으로 중성지방 수치가 150~200mg/dl 인 사람들은 먼저 식생활 개선요법에 들어가야 한다.

 

첫째, 주식인 밥의 양을 줄이고 과식을 피하는 것 외에 지방질 섭취도 자제한다.

육류의 껍질 부위 등 지방이 많은 부위, 식물성 식용유, 버터가 많이 든 케이크, 페스트리, 치즈, 머핀 등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현명하다.

요리는 음식 재료를 튀기거나 볶기보다는 찌거나 삶거나 구워 먹는 것이 중성지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다.

또한 오메가 3 지방산이 함유된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을 자주 먹는다.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매일 적당량 먹는 것도 좋다.

그러나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은 사람의 경우 과일이 몸에 좋다고 해서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더 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모든 술이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만큼 절주도 중요하다.

1~2잔 이내로 제한하거나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술과 함께 먹는 삼겹살, 닭 날개 튀김, 순대, 곱창 등 기름진 안주가 중성지방 수치를 크게 올린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하자.

 

셋째, 다이어트와 유산소 운동으로 체중 감량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중성지방의 저장고인 뱃살을 줄일 수 있다.

운동을 할 땐 중등도 세기의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적어도 주 4회 이상 하도록 한다.

대략 1시간에 4~6km 정도 걷거나 15km 정도 자전거를 타면 된다.

이외에도 수영, 탁구, 골프 등의 운동도 좋다.

 

수치 높거나 질병 있을 땐 약물요법이 도움

식사와 운동, 금주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고중성지방혈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약물요법을 고려해 보는 게 좋다.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생활습관 개선은 계속해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20%가 중성지방 수치가 200mg/dl 이상(고중성지방혈증의 진단 기준)이다.

이런‘고위험’집단과 당뇨병, 심장병 환자이면서 중성지방 수치가 상당히 높은 사람은 약을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식사 개선요법을 3~6개월 받고도 뾰족한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는 스타틴제제, 나이아신, 오메가3지방산 등이 효과 있는 약제로 알려져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도록 한다. 

 

 

당뇨병 환자, 중성지방 관리 더욱 철저히

당뇨병 환자는 과식하게 되는 경향이 있고 특히 밥을 많이 먹게 되며,

중성지방이 잘 분해되지 않아 핏속에 중성지방이 많이 올라가게 된다.

특히 비만한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환자에서 핏속에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고중성지방혈증 상태가 종종 나타난다.

이렇게 중성지방이 증가하게 되면 비만증을 만들고 또 핏속에 지방산이 증가하여

인슐린의 작용이 떨어지므로 혈당 조절이 잘 안되고 당뇨병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75%가 사망하는 심근경색의 최대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중성지방이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성지방 줄이는 데 미역이 최고

뱃살은 바로 중성지방의 저장고라고 할 수 있는데,

미역에는 복부지방을 줄이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일본 홋카이도대학 수산과학연구원의 미야시타 박사는 미역을 이용한 쥐 실험결과

복부지방을 감소시켜 체중을 무려 5~10%나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역에 든 알긴산은 장내의 불필요한 중성지방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까지 배출시키므로 고지혈증과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알긴산은 당질의 흡수를 늦추거나 식후 혈당치가 급상승해 중성 지방으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출처: Korean Health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