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을 넘어 데카그램으로 <서문>
2013.02.05 09:28
'나(I AM)’는 나보다 더 무한히 큰 ‘나’이다.
이 책은 필자가 현대 에니어그램을 접한 이후, 성격유형론 그 너머의 세계가 무엇인지 탐색해온 성과물이다.
돌이켜보면 그 탐색의 과정은 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처럼 더듬거리는 막막하고 숨찬 여정이었다.
그러나 내가 가고자 하는 길과, 내가 모르는 것들을 신뢰하며 배움으로써 필자는 데카그램의 세계를 만나게 되었다.
데카그램은 '내가 누구이며, 왜 여기에 있고 어디로 가야하는가?'라는 인간 근원의 물음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평화롭게 할 수 있는 지혜였다. 평화는 이 세상을 다녀간 영적 스승들의 공통된 화두였다.
그들은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먼저 자신의 평화를 찾는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을 전했다.
나 자신과 세상을 화평케 하는 자가 곧 성숙한 인간이다.
그 평화는 내가 누구인지 명확히 알고 존재의 중심을 잡는 데서 출발한다.
그것은 ‘나'라는 존재 안에서 하늘과 인간과 땅으로 상징할 수 있는 머리ㆍ가슴ㆍ배, 또는 지정의(知情意)가
따로따로 놀지 않도록 하라는 지혜이며, 도형의 정삼각형이 상징하는 힘ㆍ지혜ㆍ사랑의 삼위일체가
온전히 이루어진 삶으로의 안내이다. 그때 인간은 얼마나 자신이 존귀한 존재인지 알게 되고,
‘나(I AM)'는 나보다 더 무한히 큰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에니어그램 도형의 원형을 추적하면서 에니어그램은 에너지와 파동, 인간의 영적 성숙의 여정을 다루는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고, 그 비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영혼의 세계를 풀어내는 삼진법적 수열이 1ㆍ4ㆍ7과
3ㆍ6ㆍ9와 2ㆍ5ㆍ8이며, 그 수열을 적용하면 동서양의 어떤 영적 전승도 해석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필자에게
큰 기쁨이었다.
나와 너의 선 자리(9, Ennea)가 각각 다르다 하더라도 같은 산을 향하여 오르는 자들은 결국 정상(10, Deca)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에고와 주입된 관념의 울타리를 부수고 그 길을 가는 자들은 ‘하나’의 자리에서 통하게 될 것이다.
길을 가는 자는 마침내 그 길이 되듯이, 빛을 찾아가는 자들 역시 그 빛이 되고 말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혼탁해도 어디선가 강물의 시발점인 산속의 옹달샘처럼 자기 자리와 내면의 빛을
오롯이 지키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아닐 수 없다. 나는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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