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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기도하며 ...

2013.02.24 22:40

흙 ~ 조회 수:5167

절기상 입춘과 우수가 지나고 날씨도 부드러워졌습니다.

가족들과 오후에 받에나가 고추대도 뽑고 받도 정리하며 금년 농사를 준비하고  

냉이를 캐다가 된장국도 끌이고 뭍혀서 먹기도 했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살아남으신 진달래 가족 여러분

하루하루 주님과 함께 당당하고 담담하게 생활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이수호님의 시 두편을 올립니다.

 

아름다운 역설

 

이기고 받는 축복보다

지고받는 위로가

이렇게 살갑고 따뜻한 줄 몰랐습니다.

위로에는 계산이 없고

부담이 없기 때문에

그냥 받기만 해도

그렇게 좋아 합니다.

위로는

자기 마음이 더 아프기에

상대의 고통을 덜어줍니다.

위로가 이렇게도 큰 사랑임을

실패한 뒤에야 깨닫습니다.

그래서 실패는

또 다른 성공입니다.  

 

 

변   명

 

진 사람은 말이 필요 없지요

생각이 모자라지나 않았는지

게으르지나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며 깊이 뉘누치고

혹시 누구에게

말로나 행동으로나

상처나 주지 않았는지 살피고

찿아서 사과하고 용서받을 일이지요

져야 할 책임 미루지 말고

스스로 기꺼이 지면

뒤는 거지요

그래도 남은 아픔

감당하기 힘든 고통 있으면 그분께 맡겨요

그래서 그분이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