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7146
  • Today : 1354
  • Yesterday : 1246


고해

2013.02.28 17:27

지혜 조회 수:1667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0 문어 사람 [1] 지혜 2011.08.30 1473
279 바람의 이유 [1] 지혜 2011.09.01 1473
278 새벽 노을 [1] 지혜 2011.09.21 1490
277 새벽 풍경 [1] 지혜 2011.09.15 1509
276 생명의 성찬 [2] 지혜 2011.09.27 1520
275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1522
274 [1] 물님 2011.08.24 1527
273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지혜 2011.08.27 1537
272 옥수수 편지 [1] 지혜 2011.08.22 1552
271 멸치 [2] 지혜 2011.09.03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