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2013.02.28 17:27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1 | 겨울 춘몽 [3] [6] | 지혜 | 2013.03.04 | 5485 |
» | 고해 [2] | 지혜 | 2013.02.28 | 4981 |
239 | 先生님前 上書 [2] | 물님 | 2013.02.08 | 4983 |
238 | 동면 걷기 [1] | 지혜 | 2013.01.21 | 4858 |
237 | 겨울 금강 [1] | 지혜 | 2012.12.24 | 4543 |
236 | 겨울빈들 [1] | 제로포인트 | 2012.12.20 | 5609 |
235 | 첫눈 앞에서 [2] | 지혜 | 2012.12.17 | 4793 |
234 | 별 -- 향기 [2] | 물님 | 2012.12.13 | 5055 |
233 | 걸음마 [1] | 도도 | 2012.11.30 | 5300 |
232 | 빚에서 빛으로 [1] | 지혜 | 2012.11.21 | 5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