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07735
  • Today : 1289
  • Yesterday : 806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6226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6043
152 사철가 [1] 물님 2009.03.16 5907
151 배달 [1] 물님 2009.03.12 5902
150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6226
149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6223
148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5887
»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6226
146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6262
145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6052
144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6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