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4508
  • Today : 1207
  • Yesterday : 1264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1430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1467
192 감각 요새 2010.03.21 1473
191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1504
190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1510
189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1513
188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1516
187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1517
186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1521
185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1524
184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