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 물
2013.04.09 22:22
기적
물
겨울 아침 마다 창 밖에
어지러운 발자국을 남기던 새
오늘은 소나무 등걸에 앉아 있다가
그냥 날아간다.
먹이를 찾아 땅을 헤맬 때는
발자국을 남기더니
허공을 날아 갈 때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구나.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 했던
그 분의 말씀은
저 새를 두고 한 말씀이었구나.
소나무 밑동가리 옆에는
어제 보이지 않던 노란 수선화가 곱다.
너는 어느 세상에서 온 것인가.
보이는 것들이 놀라운 이 봄날 아침
나도 너처럼
이곳에 없어야할 내가 여기 있다.
기적이다.
2013. 4.9
댓글 7
-
구인회
2013.04.10 07:19
-
제로포인트
2013.04.10 09:57
여기에 없어야할 나......
그런데 여기에 있는 나.....
.
.
.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 묵상하는 아침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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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0
2013.04.11 03:29
기적입니다.
지금 이 순간.........
-
영 0
2013.04.11 03:30
기적입니다.
지금 이 순간.........
-
영 0
2013.04.11 03:35
춤추는 구인회님!!!
신비하네요......
-
깃발
2013.04.11 09:20
물님, 감사합니다.
남지 않고 흘러가는 새 소리가,
스치는 바람의 손길이,
막혀있던 제 공간을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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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2013.04.12 09:14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 다시 죽는....
수선화의 노래가
바로 기적이네요!
오늘도 기적을 노래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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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입니다........여....기 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