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연가... 비가 많이 오네요
2009.07.02 18:09
젊은 귀농자들의 장마철 연가
산내우체국 이규진
비 많이 오는 날은 아침부터
원두막에서 막걸리를 마십니다.
어쩌다 그녀와 단둘이서 마실 때도 있습니다.
비는 그치지 않고 우리 사연도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술따라 이어집니다.
천둥이 칠 땐 그녀가 깜짝 놀라 기댑니다.
나는 재빨리 릴케를 이야기하거나, 술을 마십니다.
꼭꼭 숨겨왔던 여러 추억을 비만 오면 실타래처럼 풀어놓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마음은 말 할 수가 없군요.
무섭게 비가 오는 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때나 살짝 말해야겠습니다.
말귀 어두운 그녀는 되묻겠지만, 반복은 사절이라고 선수쳐서 말하면 됩니다.
원두막 막걸리는 천상의 열매로 빚은 듯합니다.
비 때문인지 그녀때문인지 혹은 취해서일지도 모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장마철 연가... 비가 많이 오네요 [2] | 이규진 | 2009.07.02 | 4814 |
423 | 지난번 한라산 산행하... [1] | 독도사랑 | 2009.07.01 | 3232 |
422 | 어느 이상주의자의 바램 [2] | 이규진 | 2009.06.29 | 4885 |
421 | 미쳐보아요!! 7월의 댄스파티~^^ [1] | 결정 (빛) | 2009.06.26 | 3428 |
420 | 함께해주시는 마음에 감동하여 하늘도 함께 하고 있는듯합니다. [3] | 춤꾼 | 2009.06.24 | 3826 |
419 | 안녕하세요 [1] | 이규진 | 2009.06.23 | 2992 |
418 | 가장 전염이 잘 되는... [1] | 이규진 | 2009.06.15 | 3609 |
417 | 위 아래로 열린 언어... [1] | 이규진 | 2009.06.15 | 3141 |
416 | 수술 했어요 [3] | 하늘꽃 | 2009.06.11 | 4276 |
415 | 한 평생 민중의 아픔... | 구인회 | 2009.06.08 | 3427 |
허수아비는 새를 쫒는게 아니라
새를 부르는 원두막이었고요
원두막은 친구를 부르는
만남의 광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