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성자’ 탄생 100돌…영성수련관 준공
2013.04.28 00:30
‘맨발의 성자’ 이현필(1913~64)
동광원 설립자 이현필 선생 기념 ‘헌신관’ 공사 끝내고 음악회 개최
‘새벽 종소리가 아직도 살아남아서
어둠의 머리를 쓰다듬는 곳
한 생애의 쓰라림을
성가 소리에 묻어 버린 이들이
맑은 눈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왜 너는 일하지 않느냐
왜 너는 신발을 제대로 놓지 않았느냐
왜 너는 독화살을 맞았느냐고
묻지 않는다.
기도회가 끝이 나고
별은 아직 초롱하다.
오늘 새벽에도 식구들은
저마다의 십자가를 챙겨들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올해는 이병창 시인이 ‘동광원’이란 시에서 기린 개신교 최초의 수도공동체 동광원을 설립한 ‘맨발의 성자’ 이현필(1913~64·사진) 선생이 태어난 지 100년을 맞는 해다.
기독교동광원수도회와 사회복지법인 귀일원은 이현필 선생의 탄생 100돌을 맞아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 보광로 266의23 동광원 벽제분원에서 오는 18일 오후 2시 ‘헌신관’ 준공 예배식을 갖는다. 헌신관은 일반인들도 동광원이 진행하는 영성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묵상할 수 있는 기와집으로 지어졌다. 이어 같은날 오후 5시엔 서울 종로2가 서울기독교청년회(YMCA)에서 동광원 여성수도자들인 ‘언님’(언니의 높임말) 20여명이 동광원 수도성가를 부르는 음악회가 열린다.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이현필은 광주광역시에서 동광원을 설립해 고아와 결핵환자들 수백명을 돌본 인물이다. 그는 버림받은 이들을 돌보기 위해 맨발로 눈길을 걸어다녔고, 하루에 오직 한 끼만 먹으며 결핵환자들을 돌보다 자신도 결핵에 걸려 별세해 ‘맨발의 성자’로 불린다.
동광원에선 자녀를 데리고 출가한 수도자들이 자기 자녀들을 고아의 무리 속에 넣어 똑같이 키웠고, 음식물은 전혀 남기지 않고, 육식을 하지 않았으며, 하루에 밥 한 끼씩을 모아 그것으로 불쌍한 사람을 돕자는 ‘일작운동’을 펼쳤다. 이현필의 제자인 김준 초대 새마을연수원 원장은 이런 삶을 새마을운동의 농촌지도자들에게 교육시키기도 했다.
이현필의 뜻을 이은 제자들이 지금도 광주시 봉선동의 귀일원에서 정신지체자들을 돌보고, 광주와 남원, 화순, 함평, 벽제 등에서는 ‘언님들’이 노동수도공동체를 일구며 살아가고 있다. 한국의 프란치스코 성인으로 불리는 이현필의 영성을 기리기 위해 가톨릭 광주대교구는 가톨릭 성녀 소화 데레사의 이름을 따 광주에 독신여성수도원인 ‘소화 데레사 자매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겨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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