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추모 강연회
2009.07.11 21:09
노무현 대통령 추모강연회
▣ 참여정부평가 국민포럼 강연회
▫ 주제 : 노무현의 도전, 남아있는 사람들의 도전
▫ 강사 : 이병완 (전노무현대통령 비서실장, 전참여정부평가포럼 대표)
▫ 일시 : 2009년 7월 17일(금) 19시
▫ 장소 : 전주시청 강당 (1층)
더 늦기 전에 국민을 향해 말해야 합니다. 국가의 품위, 권위의 품위가 바닥없는 구렁텅이로 떨어지고 있음을, 도덕과 양심, 인간에 대한 애정이 지진을 맞은 듯 흔들리고 있음을, 서민경제와 국가 기간경제가 실타래처럼 얼키고 있음을 말해야 합니다.
민주정권 10년 동안 이루었던 남북의 화해 노력이 공염불이 된 채 공멸의 위기를 품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법과 질서가 자의적으로 적용되고 헌법이 왜곡 당하고 있음을,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개인의 자유, 지난 수십 년 수많은 사람들의 피땀으로 얻은 민주주의가 후진하고 있음을 말해야 합니다.
잘못된 선택에 대한 실망과 무기력, 도피성 무관심으로 국민이 빠져드는 사이 우리가 영원히 살아가야 할 이 땅에는 책임지지 않는 권력에 의해 이해를 나누는 장마당이 섰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참여정부에게 덧씌워진 근거 없는 비난이나 왜곡된 해석의 분위기가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지금의 국가적 위기의 본질을 경고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애도와 분노는 그의 한과 국민의 한이 맞닿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 그에게 비판적 시각을 가졌던 사람들까지도 그의 도전의 가치를 본성의 저 밑바닥에서 동의하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다만 긴 세월 체화된 실망과 불신의 반복된 학습이 그의 도전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바보 노무현, 우리는 오랜 시간의 좌절의 학습으로 그를 바보라 자조했으나 그는 우직하게 도전했습니다. 그의 민주주의와 인간중심 사회를 향한 도전은 참여정부에 대한 역사적, 기술적 평가 이전이라도 단절시킬 수 없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그가 외롭게 도전했던 민주주의, 지역주의 해소, 균형발전, 남북평화, 복지 등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왜곡되거나 훼손될 수 없는 이 시대의 불변의 가치입니다.
그를 우리 곁에서 떠나보냈지만 그가 꿈꾸던 가치마저 같이 보낼 수는 없습니다. 모순에 도전하는 사람을 바보라 자조하며 또 다른 바보를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그를 외롭게 벼랑 앞에 서게 했던 우리의 죄의식이 너무 크며, 그가 떠난 후 남긴 흔적들이 더욱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바보를 기다리며, 또 한 번 슬픈 역사를 경험하기 전에 이젠 우리가 도전해야 할 차례입니다. 그것이 살아남은 자들에게 남겨진 의무일 것입니다.
이제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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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니야" 손을 내저으며
그 어떤 막강한 권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고
그 어떤 힘없는 서민이라도 가슴으로 품었던
"바보 노무현"
힘없는 그가 있으므로 국민이 큰소리 치고
국민이 어른이었던 시대가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