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7.26 /(물님)] "교회의 사생아"
2009.07.27 14:49
오늘 말씀은 베드로후서 짧은 글이지만 전해주는 메세지가 강렬합니다.
그는 잘하고 있다. 매우 잘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을 짓밟고 힘 없는 사람을 억누른다. 사탄의 편에 서서 이보다 더 잘할 수 있겟는가?
그는 갑자기 생겨난게 아니다. 오랜 동안 사랑과 정의를 외면한 한국교회가 낳은 사생아 같은 존재이다.
늘 부족을 느끼고 결핍의 단계에 머무는 사람은 신경증적 강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핍의식은 인간의 원죄이다. 에니어그램은 결핍의식에 시달리는 각 사람의 특성이다.
징징거리는 애기처럼 울고불고 달라고 내노라고 하는 태도가 교회 풍토 속에 벌어지고 있다.
결핍의식에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공생애를 통하여 예수님이 거부한 세가지를 교회 다니는 사람이 빌고 원하고 있지 않은가?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모프의 형제들을 보면 교회의 모습이 적나라게 드러난다.
그렇게 재림을 기다렸던 예수님이 갑자기 다시 지상에 내려왔다.
예전처럼 사람들은 그를 따르기 시작했고 위협을 느낀 당국은 그를 화형에 처하기로 한다.
화형에 처하기 전날, 대심문관이 찾아와 속셈을 털어놓는다.
" 우리가 이만큼 시스템을 구축해 왔는데 이제 와서 당신이 뭣하러 세상에 왔는가?
우리에게 당신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
당신이 주었다고 하는 자유는 인류를 더 고통스럽게 할 뿐이다.
사막에서 단식할 때 당신이 만난 악마야말로 인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는 진정 지혜로운 자다.
우리가 그 고통을 덜어주고자 '그' 를 통해 인류를 편하게 해 주고 있다.
'그' 는 당신이 아니라 악마다."
파스칼 브뢰크는 하느님과 진정한 관계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고 있는게 아니라 대체신을 믿고 있다고 선언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이뤄지는 것을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그 반대의 경우는 불행이라고 여긴다.
한 쪽 날개로 하늘을 나는 어리석은 방식으로 세상을 산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람들은 결핍의 동기가 있다.
이는 자기 자신을 더 큰 통제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자가자신의 독특한 원칙이 결핍에 머문다면 근시안적 원칙이다.
하느님이 주시는 우주의 영역으로 의식이 성장해야 한다.
에수 믿으면 천당간다는 생각은 자칫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내가 믿으면 천당가고 안 믿으면 지옥간다는 생각이라면
천국과 지옥의 결정권이 내게 있다는 것인데 이건 하느님의 영역에 대한 도전이다.
껍질 안의 세상과 껍질을 깨고 나온 세상은 엄연히 다르다.
저 바다는 늘 파도 치고 있다. 그 일만 바라보면 그 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고양이를 호랑이로 봤다는 지혜, 호랑이라고 하더라도 제압할 수 있는 지혜,
우리의 믿음이 만인에 대한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가슴의 사람이 될때 까지 BECOMING 해야 한다
내 삶의 원천은 하느님이다. 하느님이 뿌리다. 하느님이 주시는 숨을 통해서 내가 산다.
두려움과 걱정 자기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함부로 내뱉는 사람에 대하여 무슨 말을 해야하는가.
내가 달라고 조르고 또 그것이 응답됐다고 좋아하는 그런 어린 믿음의 세계에서
믿음의 용량을 키워나가고 마지막 가는날까지 확장해 나가야 한다.
에크하르트는 " 내적으로 서 있는 사람들은 모든 장소에서 누구 옆에서도 똑바로 서 있다"
내적으로 서 있지 않는 사람은 모든 장소와 옆에서 똑바로 서 있지 못하다" 고 말했다.
하느님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을 모시고 있고 그 안에 계신 하느님께서 행동하시는 거다.
내가 주인 노릇 하는 사람은 그 어디에서든 주인 노릇을 한다.
" 나는 교회의 풍토가 결핍의식의 투사로서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교회를 위해서 예수님이 피흘린 것인 타당한 것인가 " 에 대한 의문이 함께 했다.
종교인으로서의 내가 아니라 하느님의 신성을 나눠받은 나를 자각하고
결핍인지 성장의 동기에서 살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2009. 7. 26 / 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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