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물님시
2007.08.29 13:25
내려선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올라선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
이 시대에 부서지지 않는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궁리하다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몸이 떨릴 때
한 마리 짐승이 되어 울부짖고 싶을 때
나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갚아야 한다고
내 반란의 피가 꿇을 때
늘 제자리에 떨어질 줄 아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 물신의 거리에서는 너의 모든 것들이
헛짓이라고 노오란 은행잎이
발치에서 나를 부를 때
공원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에서
갑자기 숨이 막힐 때
내 현기의 정신 한가운데
분수는 솟아 오른다
그렇게 부서질 수야 있느냐고
끝내 일어서고야 마는
목숨이어야 하지 않느냐고
분수는.
첨부하는사진은 제목 "뿌리분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분수 -물님시 [1] | 하늘꽃 | 2007.08.29 | 6327 |
22 |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 운영자 | 2007.08.19 | 6346 |
21 |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 운영자 | 2007.08.19 | 6203 |
20 |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 운영자 | 2007.07.19 | 6330 |
19 | 화순 개천산 - 이병창 [1] | 운영자 | 2007.05.30 | 6998 |
18 | 행복해 진다는 것 | 운영자 | 2007.03.02 | 7151 |
17 | 물님의 당신의 복음서 [1] | 운영자 | 2007.02.07 | 7712 |
16 | 벼를 읽다 [1] | 하늘꽃 | 2007.01.30 | 6115 |
15 | 물 1 | 운영자 | 2007.01.22 | 7208 |
14 | 이병창 시인의 ㅁ, ㅂ, ㅍ [1] | 송화미 | 2006.09.13 | 7074 |
지금 시를 읽으며 자꾸 새사람 <나>로 승리합니다
그 나로 뿌리분수 바라보니 ~빛님 춤추자 하십니다 !!!!!!!!!!!!!